피크닉테이블에 해당하는 글 1

옥상에 피크닉 테이블 설치한 이야기

일상|2018. 3. 2. 15:34

제가 얼마전에 집 앞 옥상에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했습니다. 총 5층 빌라인데 4층까지는 4가구, 5층만 2가구라 집 앞에 집 하나 크기의 옥상이 있거든요. (정확히는 4층 거주자의 천정 위) 이 공간을 오롯이 쓰고 싶지만 증축은 불법이기에 가끔 바람 쐴 때나 조카들 오면 수영장 만들어주고 놀게하고 있어요. 이번에 테이블도 180cm 짜리로 넓은걸 사서 간간히 바람 안 불고 날 좋을때 커피 한 잔 하려고 샀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설치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그 소개를 할 겸 올려봅니다.

 

처음배송모습1



 

▲ 직장을 다닐때 배송 기사에게 전화가 와서 달려갔었네요. 그냥 집 앞에 놓아두고 가시라니까 꼭 와야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어마무시한 부피와 무게 때문이었어요. 아저씨와 같이 들어도 상당히 무겁더군요. 아무리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이걸 혼자서 어떻게 옮기나요. 저를 부른게 이해가 됐답니다. 일단 집 문 앞에 옮겨놓고 제가 들어서 옥상으로 혼자 옮겼네요. (들어서 옮긴건 아니고 질질 끌고 갔어요.)

 

구성품모습

 

▲ 상자를 풀었을 때 모습이에요. 아카시아 원목으로 만들었고 방부목이에요. 물론 1년 뒤에는 오일 스테인으로 칠해줘야 된답니다. 비, 바람을 맞는데 방부목도 못 버티거든요. 야외 피크닉 테이블이라서 관리도 잘 해야된답니다.

 

나사들모습

 

▲ 테이블을 조립할 각종 나사류가 동봉되어 배송됐어요.

 

설명서도있다

 

▲ 나사의 종류가 많고 복잡하니 꼭 설명서의 그림을 참고해야 됩니다. 의자에 들어가는 나사와 테이블 조립에 들어가는게 달라요.

 

종류별로정리1

 

▲ 종류별로 다 나누어놓은 나사들 모습이에요. 이제 조립을 해야되는데 육각 렌치만 쓰게 되어있습니다. 가급적 집에 전동 드릴 하나 장만하시길 권합니다. 드라이버와 육각, 오각 등 다양한 도구를 갖춘 녀석으로 구비하세요. 손으로 하면 정말 힘들어요.

 

상판이참예쁘다

 

▲ 아카시아 원목 상판 모습입니다. 가장 긴 변의 길이는 180cm로 6인용 사이즈입니다.

 

종류별로정리2

 

▲ 조립을 해야되는 조각들도 종류별로 다 늘어놨어요.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일단 정리부터 해놨네요. 사진에는 벤치 다리는 빠져있는데 그것까지 같이 도착을 했답니다.

 

구멍이안맞아

 

▲ 대충 감으로 열심히 조립을 하던중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리 지지대 한 쪽에 나사 구멍이 반대로 뚫려있는거에요.

 

강제조립성공

 

▲ 원래 이렇게 안쪽에서 밖으로 나사가 들어가야 정상인데 위 사진처럼 구멍이 반대로 된거에요.

 

나무에구멍뚫기

 

▲ 원래 이 나사 구멍이 안쪽에 보여야되거든요. 결국 판매처에 전화를 했더니 다음주에 갖다준답니다. 택배를 받을 사람도 없는데 누가 받느냐며 오늘 당장 갖다달라고 했는데 그럴 수 없다더군요. 결국 받는걸 포기하고 가위로 억지로 구멍을 넓혔습니다. 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되거든요. 기다렸다가 다음에 이런거 못해요. 시작을 했으면 그날 완성을 해야되는거죠. 결국 반대편까지 나무를 파서 나사가 들어갈 수 있게만 만든뒤에 힘으로 눌러서 끼웠네요. (이거때문에 다이소에서 망치까지 사서 두드렸네요.)

 

파라솔받침대도장만

 

▲ 그 다음은 파라솔을 받칠 주물 다리를 조립했어요. 바람이 많이 불면 쓰러질까봐 무거운 주물로 만든 받침대를 샀어요.

 

주물다리의위력

 

▲ 투닥투닥 끼워서 완성한 파라솔 받침대 모습이에요.

 

설치완료

 

▲ 파라솔을 쏙 끼우면 완성. 현재도 이 받침대는 건재합니다만 문제는 파라솔의 내구성이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날 미리 접어두지 않는 바람에 중간에 쇠봉이 휘어져서 두동강이 나더군요. (어이없음), 그래도 부러진 파라솔이 옥상 밖으로 날아가지 않은게 다행이라며 위로하는 중이랍니다. 날아가서 차라도 부셨으면 어쩔뻔했는지 휴~ 다행이죠.

 

초창기가좋았지

 

▲ 파라솔까지 설치하고 마르고 있는 빨래와 한 컷.

 

그릴도삼

 

▲ 이왕 하는김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그릴까지 장만했습니다.

 

처음모습

 

▲ 스테인리스 도금 처리가 된 불판이 매력적이었는데요.

 

세트같다

 

▲ 일부러 설치 높이가 피크닉 테이블 높이와 같은 상품으로 주문했어요.

 

예쁘네이사진

 

▲ 테이블, 파라솔, 그릴까지 완성되서 설치가 된 모습이에요. 파라솔은 2미터 짜리로 주문했어요. 테이블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크기라서 비가 와도 그 안에 앉아있을 수 있어요. (물론 바람이 불면 소용없죠) 이 상태에서 얼마전에 삼겹살을 구워먹었어요. 좀 춥기는했는데 그래도 최근 가장 따뜻한 날이라서 먹을만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은것 빼고는 괜찮아요.

 

그렇게 삼겹살을 구워먹은 그 주에 파라솔은 두 동강이 났다죠. 하.... 다시 주문을 할지 아니면 그냥 테이블만 놓고 쓸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친구들은 봉 굵기보다 작은 철봉을 구해서 안에 넣고 쓰라던데 그것도 귀찮네요. 옥상을 쓸 수 있는 빌라라서 돈을 좀 더 주고 구했는데 미세먼지와 강풍으로 제대로 쓸 수가 없네요. 그래도 피크닉 테이블은 잘 샀습니다. 요즘도 가끔 밖에 나가서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거든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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