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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 본방사수 및 소장합니다.

취미|2018. 7. 30. 18:38

지난 주 7월 23일부터 시작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의 1회와 2회 방영분을 보고 본방사수 및 소장을 결정했습니다. 조승우의 대본 보는 안목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을것 같네요. 최근에 TV를 켜서 본방사수한 프로그램이 '역사저널 그날'뿐이었는데 하나 더 늘었습니다. 오늘 밤 11시에 3회가 방영되는데 무척 기대되네요.

 

'제발 재미있어라' 주문을 외워봅니다.

 

 

이 작품은 비밀의 숲으로 데뷔한 이수연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데뷔작도 내용이 어려워서 보는 재미가 남달랐는데 이 작품도 만만찮게 어려울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덕분에 이미 평 중에는 '의학드라마인듯 아닌듯' 이라는 내용도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이 평을 보고 난 뒤에 본방사수를 결정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1, 2회 방영분은 전문적인 의학 용어가 난무하는 기존의 틀이 아니었거든요. 제가 지난 주 방송을 본 뒤에 했던 생각은 의료행위가 공공재인지, 영리추구를 해야하는 재화인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이 문제에 대해서 현실적인 답을 찾아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 제 생각은 익명의 시청자가 남긴 평가를 보고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는 봐야 할 드라마다.



 

일반적으로 교과서에 나올법한 논리를 들이대면 의료행위는 공공재입니다. 하지만 의사도, 의료기관도 돈을 벌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공공재라면 이윤에 신경쓰지 않을 정도의 공적 재원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행위를 단순히 공공재로 묶어서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를 비난하는것은 어리석인 행동입니다.

 

적어도 자신이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한 달을 버틸 수 없다면 비난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거의 밑바닥까지 망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정말 돈이 얼마나 무서운 녀석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5천원 빼앗으려고 사람을 죽이는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은 그 정도로 무서운 놈입니다.)

 

의사도 인간입니다.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그를 통해서 많은 것을 누리고 싶어하는건 본능이지요. 개인의 신념을 내세워서 오지에서 생활하며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의사는 결국 본능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극 중 조승우의 경영논리와 의료진의 원론적인 논리가 부딪혔을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제가 궁금한건 바로 이 부분입니다.

 

* 일반적인 의사가 누리는 생활 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공적 재원이 투입된다면 공공재로 취급하여 국민에 대한 의료 지원을 전폭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로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은 바닥을 치는 상황입니다. 행정력을 끌고 가기에도 돈이 부족한 상황이죠. 결국 모든 문제는 돈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라이프에서 제기된 문제는 사실 해결책이 없습니다. 권위와 위계에 의한 갑질을 통해 강제로 자신들의 신념을 이룰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라이프는 드라마입니다. 전 여기서 현실적인 해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이유로 원론적인 내용, 관념에 대한 강요가 아닌 현실적인 결론에 도달하기를 기대하며 보는 웰메이드 드라마 라이프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마 이 작품은 하얀거탑으로 대변되는 의학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느낌일겁니다. 의사 개인의 신념과 병원의 일상을 다루며 갈등을 만들고 풀어가던 모습을 보여주던 기존 작품들과는 다를겁니다. 이른 감이 없지않지만 그게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라이프 속 대학병원(상급병원)이 명예직인 이사장이 없어지고 현장직인 사장 직급이 생기면서 부임한 구승효 역할을 맡은 조승우씨 사진입니다. 오로지 숫자로 판단하는 냉철한 인간으로 연기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왜 나는 구승효 캐릭터가 악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아주 살짝이지만 아이같은 모습이 보여요. 마의 이미지가 아직 남아서 그런가? 킁)

 

 

▲ 돈 안되는 응급의료센터 전문의로 활동하는 예진우 역할의 이동욱씨 사진입니다. 그의 신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캐릭터인 구승효를 앞에 두고 평소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 성격이 변하는 설정으로 보이는데요. 제 생각에는 구사장에게 대항하는 의료진의 훌륭한 칼로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회에서 친 사고만 보더라도 순수한 청년임이 분명합니다.) 

 

 

▲ 학연이 끝발일 수 밖에 없는 대학병원에서 타 학교를 졸업하고 흉부외과 센터장이 된 주경문을 연기하는 유재명씨입니다. 굳이 캐릭터 설명을 안 보더라도 인간적인 신념을 가진 슈바이처 스타일의 의사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2회에서 간호사가 예진우에게 '응급실에 온 환자 좀 가려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이 나라를 운영하는 분들, 특히 VIP께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복지라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아마 주경문 캐릭터는 끝까지 구사장에게 대항하는 의료진에게 동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반에는 천방지축인 예진우도 결국 그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겠죠. 주연은 조승우, 이동욱이지만 제 눈에는 유재명씨가 계속 들어왔습니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노을 역을 맡은 원진아씨 사진입니다. 2회까지는 별다른 느낌은 없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비중이 커질것 같습니다. 일단 돈 안되는 소아청소년과이고, 예진우의 동기라는 설정이 순진한 선남선녀가 일을 많이 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싸움과 전투를 구분할 줄 알게 될 때까지는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만들어 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나옵니다. 첫 회를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영화보다 드라마를 훨씬 더 잘 만드네'

 

첫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최종회 대본이 집필되고 있었고, 13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의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 100% 사전제작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웰메이드 작품으로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시청자들 반응을 보면서 대본을 뜯어고치는 작품을 싫어하는데 이 작품은 그러지 않을것 같아서 기대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본방사수하면서 이수연 작가가 내놓는 해답을 찾아봐야겠어요. 오늘 밤 11시네요. 소파에 누워서 3회를 즐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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