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가에 가면서 카메라를 가져갔습니다. Canon EOS 6D Mark II 바디에 캐논 EF 35mm F2 IS USM 렌즈를 마운트해서 데려갔는데요.

장을 본 뒤에 선착장에서 가볍게 식사를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배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타야하는 배가 도착할때쯤 갑자기 찍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급하게 몇 장을 찍었지요. 그런데 오늘 집에와서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조리개(F) 값을 모두 2.0에 놓고 촬영해서 망쳤더군요. 어제는 중요이 아니라서 아깝지 않았지만 또 이런 일이 생길까봐 캐논 6D Mark II (일명 육두막) 바디에서 조리개 값을 변경하는 방법을 적어봅니다.

먼저 렌즈가 단초점 렌즈인 EF 35mm F2 IS라서 최소 조리개값은 2.0 고정입니다. 그러면 F 값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바디에서 조절을 해야된다는 뜻이죠. 즉 렌즈가 아니라 바디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임의로 조리개의 F값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이 DSLR의 장점이죠.)

캐논 육두막 조리개 값 설정 방법

▲ 의외로 쉽습니다. 뒤쪽 * 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앞쪽에 레버를 좌우로 돌려주면 가운데 빨간색 박스 표시된 수치(F값)가 변합니다. 위 사진은 최초 2.0으로 맞춰진 상태입니다. 

▲ 정보표시창 액정에 가운데 F값이 10으로 바뀐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어디까지 설정되나 보려고 끝까지 돌렸더니 22까지 설정이 가능합니다.

조리개 값은 작을수록 렌즈에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커져서 한번에 많은 빛을 받게됩니다. 그러면 짧은 시간안에 적정 노출을 얻어서 셔터가 돌아가죠. 그럼 렌즈에 맺힌 화상이 인식되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그래서 초점을 맞춘 부분에서 멀어질수록 흐릿하게 묘사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죠. 반대로 배경까지 선명한 사진을 얻고 싶으면 조리개값을 높이고 그에 맞게 셔터스피드를 조정하면 됩니다.

＊ 참고로 저는 어제 망친 사진 외에도 스냅으로 찍은 제품 사진도 올려야되는데요. 그 사진도 F2.0에서 M모드로 촬영해서 다 망했습니다. 이미 그 제품은 주인에게 넘어가서 재촬영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냥 쓸텐데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아마추어 초보라서 하는 흔한 실수 중 하나입니다.

＊ 사실 Canon EOS 6D Mark II 바디는 중급기라고 하지만 보급기에 가깝습니다. 셔터스피드 4000 이거든요. 맑고 해가 쨍하고 뜬 날 야외촬영을 하면 ISO를 100으로 놓고 셔터스피드를 4000까지 올려도 과노출이 나올 수 있거든요. 이럴때는 결국 아웃포커스 결과물이 아닐 경우에 조리개값을 올려서 셔터스피드를 강제로 낮춰서 적정 노출을 맞춰줘야됩니다. (오토모드로 놓고 쓰시면 알아서 다 맞춰주기는 합니다만 이 이야기는 M 모드에 단일초점 촬영을 고집하는 아마추어 취미생활자가 적는 글이라 오토 모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쨌든 DSLR 바디 설명서를 잊어버려서 Canon EOS 6D Mark II 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는 방법을 찾으셨다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 위해서 적는 글입니다. 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