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텔들이 시설이 좋네요
얼마전에 집에 들어오니 도어락이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배터리 방전 문제였다면 9v 짜리로 임시 충전해서 열 수 있었을텐데요. 기계는 잠금이 해제됐는데 걸쇠가 움직이지 않아서 문이 열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잠시 들렀다가 나오시면서 안에서도 누르고 밖에서도 눌러서 이중잠금이 되어 그리 된 케이스더군요. 어쨌든 늦은 밤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끙끙대다가 결국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게 됐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찜질방에서 7~8천원을 주고 잤을텐데요. 상황이 여의치 못했고 몇 일 뒤에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러 본가로 가는 상황이라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십 몇년만에 모텔을 찾아서 들어갔네요. 새벽 1시에 차를 끌고 돌다가 그나마 모던해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가격은 숙박 기준으로 6만원에서 8만원 사이였는데 6만원짜리는 다 빠진 상태라고 하더군요. 가격을 따질 상태가 아니라 그냥 7만원짜리에 들어가서 몇 시간 자고 나왔습니다. 이후 시장에 열쇠집에서 기다리다가 출근하는 사장님을 픽업해서 20만원을 주고 도어락을 갈았네요.
근데 너무 오랫만에 간 모텔이라서 그랬는지 시설이 많이 좋아졌네요. 대부분 2인에 맞춰진 방이라서 좀 과한 감이 있지만 피곤할때 쉬기에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갔던 기억으로는 좁은 방에 원 모양의 물침대가 있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많이 모던해져서 하룻밤 지낼만 하더군요.
* 이러나 저러나 모텔은 대부분 남녀가 들어가는 모양새라 애매하긴 합니다. 제주도는 그래도 혼자 쓸만한 호텔방이 좀 많은데 내륙에 시골이라 이 정도도 만족해야죠.
피곤한 와중에 찍어본 사진 몇 장 올립니다.
▲ 화이트 침구류에 소파 배드까지 구비된 침실입니다. 원색의 침구에 물침대보다는 훨씬 낫네요. 찜질방에서 널부러져서 잠들기 싫어서 얼마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예상외로 괜찮아서 잘 쉬었네요. 단순히 놀러 와서 묵은 숙소였다면 체크아웃 시간까지 라면도 끓여먹고 tv도 보다가 나왔겠지만 도어락 교체가 시급해서 아침 일찍 나왔네요.
▲ 침대로 기어들어가기 전에 욕실에 가니 스파 욕조가 있네요. 저거 써본것도 10년 넘었는데 오랫만에 봅니다. 전 그냥 양치하고 머리만 감고 바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나중에 동행이 있으면 재미있게 놀만 하겠네요.
▲ 체크인이 오후 4시부터 되니까 그냥 방 잡아놓고 놀기에는 좋은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언뜻 모텔방 잡아놓고 친구랑 노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던것 같네요. 시설이 좋아져서 충분할것 같습니다. 나오면서 보니까 지하층에서 무료로 라면도 끓여서 방으로 가져갈 수 있더군요. 여기에도 그렇게 친구들과 노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어쨌든 꽤 시간이 지난 일인데 도어락도 잘 교체했고, 돈도 잘 쓰고, 이래저래 지출이 만만찮습니다. 언제 다시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숙박에 7만원이 비싸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