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분망 1차 완료

일상|2022. 5. 4. 17:18

집에서 굴 농사를 하십니다. 이제 겨울에는 감태를 하다보니 점점 비중이 줄어들겠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분망이 진행되었습니다.

 

4월 초에는 4일 정도 갯벌이 세워둔 틀을 터는 작업(작년에 작업하고 남은 굴 찌꺼기를 떼어내는 일)을 진행했고 4월 말에는 4일 정도 2021년 7월에 바다에 넣어둔 굴 포자(씨앗)가 붙은 가리비 껍질을 꺼내서 틀에 달아메는 작업을 했습니다.

 

애초에 계획은 이번 사리(물이 많이 쓰는 시기)에 작년에 넣어둔 포자를 다 달고 올 생각이었는데 다음 사리까지 가야겠네요. 물이 별로 빠지지 않아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거든요. 그래도 물 속 깊이 박혀있는 틀은 다 해서 한 시름 덜었습니다. 다음 사리 (5월 15일 ~ 5월 17일)에는 남은걸 다 하고 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머니 수술로 아버지가 혼자 계셔서 하루정도 일찍 들어갔었는데 덕분에 5일 정도 서먹서먹한 아버지와 같이 있었네요. 식사도 챙겨드리고 일도 하고 재밌었네요.

 

▲ 사리가 끝나고 난 뒤에 물 들어온 집 앞 모습입니다. 바닷일이라는게 물때에 맞춰서 하기에 더 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못 하지요. 이제 다시 도시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 보통은 여객선을 타고 항구로 나가는데 이번 사리에는 아버지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집에 면세유 받아둔 것이 다 떨어져서 수협에 다시 신청하러 가시면서 저를 도시로 보낼 생각이었거든요. 덕분에 평소보다 3~4시간 정도 빨리 집에 들어갔습니다.

 

돌아와서 하루 정도는 푹 쉬고 오늘부터 다시 본업과 코인과 주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당장 돈 나올 구멍이 없어서 답답하고 힘들지만 희망은 있으니까 잘 살아봐야겠습니다.

 

* 섬에 가서 있는 시간 동안에 항상 많은 결심을 합니다. 저한테는 재충전의 시간이자,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활용되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해서 자유를 얻어야겠네요. 외로운건 익숙해도 비참한건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혼자라는건 외롭기만 하지만 돈이 없는건 비참함도 세트로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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