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다. (feat. 정신 차리기)

일상|2022. 8. 12. 21:21

마흔 둘이 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남들은 열심히 살아서 40대쯤 되면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있고 그를 통해서 소득을 얻는다. 그들은 일을 하는 시간 외에 여가 시간을 채우는 것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몇 년 전과 지금의 내 상황을 비교하면 현상 유지조차 하지 못했다.

 

남들은 날아가고, 뛰어갈때 난 어떻게하면 이 생을 끝낼 수 있을까? 난 왜 이렇게 살았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인생을 낭비했다. 그리고 결국 2022년 여름에 또 멘탈이 나가서 일주일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 끝은 포기였는데 그건 언제든 할 수 있는 선택이라 일단 정신을 차려보기로 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 내가 평범한 삶을 살아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사는 인생이었다면 지금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겠지만 아니다. 이 몸땡이 하나만 건사하면 되니 아직 늦지 않았다. 비록 몇 년 동안 빚에 짖눌려서 거지같이 살겠지만 목숨을 놓을 생각으로 허송세월을 할만큼은 아니다.

 

1. 짧게 먹고, 조금 먹자.

 

▲ 현재 BTC의 상황이다. 저 추세선은 코인 선물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그어놨다. 가장 큰 하방 추세선을 더해보니 교차 지점이 있었고 저항 매물대까지 맞춰보니 선 3개가 한 지점에서 모이더라. 대충 8월 20일, 25일 사이. 26550. (선물하는 사람치고 BTC 길 뚤어놓지 않은 사람은 없을거다.)

 

그런데 나는 이런 정보가 필요 없다.

 

큰 추세를 보고 저점에서 물량을 모아서 홀딩하다가 수익을 보고 나올 정도의 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5분, 15분, 1시간 차트를 보고 10% ~ 40%를 짧게 짧게 먹고 나오는게 훨씬 낫다.

 

▲ 타점만 잘 잡으면 수익은 그럭저럭 나온다. 

 

그런데 왜 큰 추세를 보고 굳이 가장 넒은 개념의 매도 타이밍을 기다리는건지 모르겠다. 그러다 물리고, 버티다 손절하기를 반복하잖아.

 

정신 차리자. 알고 있다고 다 먹을 수 있는건 아니다. 그저 내 시드에 맞게 적당히 푼돈이나 벌어서 밥 값에나 보태자. 쓸데없이 큰 그림 그리고 쓸데없는 짓거리는 그만하자.

 

※ 퍼센테이지는 의미가 없다. 난 총 시드 중 약 1%만 들어가서 3~50%를 먹고 나오는거다. 그러니 잘 먹어봐야 하루 10만원 정도일뿐이다.

 

2. 체중감량 (살빼기)

 

2018년부터 집에서 혼자 놀고 먹고 일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살이 더 찌나? 하다못해 하루에 팔굽혀펴기와 플랭크만 4년 동안 했으면 20KG는 뺐겠다. 게을러 터져서 입으로만 살 뺀다고 말하고 먹고, 퍼질러 자고 난리도 아니네. 이제부터 먹는 것 조절해서 12월까지 체중을 좀 줄여야겠다.

 

* 히키코모리도 좋고, 은둔형 외톨이도 좋은데 집 밖에 나가서 좀 걷기라도 하자. 몇 년 동안 집에 박혀서 뭐하는건가?

 

3. 책 읽기 (게임, 영상 금지)

 

텍스트로 작성된 책을 읽은지가 10년은 넘은것 같다. 온라인 게임, 인터넷 방송, 유튜브 등 수 많은 매체들에 둘러 쌓여서 인생이 어떻게 소진되고 있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시간만 허비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만하고 정신을 차려야겠다. 적어도 빚 없이 내 통장에 2~3억은 있고, 매달 3~400은 찍혀야 게임하고 영화보고, 동영상 즐기면서 놀아도 되는거 아닌가? 죽네 사네 하는 판에 그런 것들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자. 차라리 그 시간이 책이나 읽고 청소나 하고 걷기나 하자.

 

목표가 너무 많으면 의미가 없으니 이렇게 3개만 일단 2022년 12월까지 노력이라는 놈을 해봐야겠다. 3개 다 어느정도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네.

 

마지막으로 이제 일 좀 하자. 빚에 깔려죽기 전에 굶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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