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 _ 비트코인 광풍을 빗대다

취미|2018. 2. 4. 13:58

영화 작전 _ 비트코인 광풍을 빗대다

 

최근에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었죠. 이제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비보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게 합니다. 그래서 제가 즐겨서 보는 영화 작전을 다시 본 후 후기를 적어봐요. 2009년에 개봉한 영화로 故 박용하, 박휘순, 김무열, 김민정 등이 출연한 작품이에요. 흥행 여부를 떠나서 재미있게 보는 작품이랍니다. 작년 말, 올 초에 불었던 그 광풍에 대해 할 말들을 이 작품의 후기로 남겨봅니다.

 

 

줄거리

 

이 영화는 5년차 데이트레이더 (개미, 故 박용하)가 작전주 오메가 정보통신의 주식을 건드리면서 시작해요. 목표가에 근접해 매도 직전에 임박한 해당 주식을 작전주로 판명하고 사들이다가 주변 사람에게 권한것이 화근이되서 그들의 작전을 망쳐버렸죠. 히후 DGS 캐피탈의 사장님에게 잡혀서 또 다른 작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 보여주는 주식 시장의 코미디 같은 일들을 다룬 작품이에요.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

 

데이 트레이더는 매 순간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반복하는 개미죠. 주식의 가치와 향후 기업의 발전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게 아니라 매도량과 매수량의 사이에서 판단을 하고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부류. 사실 원래 주식 시장의 의미에서는 암 적인 존재들. 이 초단타족이 영화 결말에는 '한결환경공학'에 가치 투자를해서 배당금을 2억씩 챙기며 '괜찮은 중소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게 되요. 닷컴 열풍, 비트코인 열풍과 폭락에 대해 던지는 바가 있지요. 차트만 보면 2류, 기업을 봐야 1류. 전 이렇게 평하고 싶네요.

 

 

영화 작전을 보면서 생각한 것

 

사실 주식 시장은 자본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휘청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가치와 역량을 떠나서 매도와 매수량의 차이에 의해서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니까요. 그런데 실명제가 실시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명계좌는 존재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돈뭉치가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현실. 현금에는 꼬리표도, 명패도 없기에 더 잔인할 수 밖에 없는 그 전쟁터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충고. 그게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전 이번에 비트코인 광풍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 짠 판, 왜? 코드 쪼가리를 현금화하기 위해, 아주 큰 판을 짜서 잭팟을 터트리듯 일반인들에게 정보를 확 열어버렸죠. 영화 속에서 김무열이 그런 말을 하죠. '정보가 풀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진 물량이 없는 한국에서 김치 프리미엄까지 붙어 투자 광풍이 일었던 일은 '치욕'에 가까운 현상이었어요. 그 판에 대한 권한이 없는데 시세 차익을 먹기 위해 단타 싸움만 불거졌으니까요. 거기에 언론을 타고 직장 생활도 안 해본 학생들이 빚을 내서 대거 뛰어들었죠. 안타까운 일. 씁쓸한 현실을 마주했었네요. 하지만 일반인이 다 볼 수 있게 정보가 풀린다는것은 의미가 있던, 없던 '가치'를 '현금'을 주고 살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다들 그 사실은 알면서도 '자신만은 손해를 안 보겠지'라는 근자감을 갖고 있었다고 봐요. 속셈을 알면서도 당한 것.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나서 자신은 돈을 벌기를 바라는 마음. 하, 쓸수록 속 터지네요. 앞으로 투자를 할 때는 적어도 반 년 이상은 그것을 지켜보세요. 등락의 이유를 자신이 판단할 수 있을때 그 판에 대해 1g의 권한이라도 생기는거에요.

 

예를 들어 제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2011년부터 지금까지 구경만 하고 있어요. 오르는 이유, 떨어지는 이유, 앞으로 올라가야 할 이유들이 어느정도 판단이 섭니다. 물론 지금은 값이 너무 올라서 다른 신규 모멘텀이 생기기 전에는 들어가면 안되는 주식이 됐죠. 처음 봤을 때 25만원, 모바일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면서 12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리니지M 출시와 함께 모바일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현재의 주가를 형성하게 됐어요. 그때까지 전 IR 자료를 다 보고 중국쪽 매출, 한국쪽 매출, 북미쪽 매출을 다 확인했었죠. 전 아마 지금 시작하는 일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다시 개인투자를 할거에요. 이미 몇 개 기업을 봐두고 있고 그들의 상황을 가끔씩 체크하며 스스로 판단을 하고 있죠.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은 '매출액' 이에요. 저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 그래서 작년 말 불었던 비트코인 광풍에는 휩쓸리지 않았어요. 제가 판단할 수 없는 아이템이니까요. (물론 가상화폐 재테크에 대해 들은건 2010년 모 모임에서였고, 그 뒤로 여러차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면서 물량 현금화가 진행됐다고 알고 있어요. 다만 최근 사례는 마지막 설겆이 차원으로 매우 큰 판이었고요.)

 

영화 작전은 이런 이야기를 아주 착하게 보여주는 가벼운 작품이에요. 현실은 훨씬 혹독하고 대가가 크죠. 자신의 목숨 뿐 아니라 가족의 인생까지 담보로 벌어지는 일이니까. 원래 '돈'이라는게 있을때는 중요하지 않아도 없을때는 '절대적인 권력'을 갖거든요. 그래서 주식이든 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라고 하죠. 잃어도 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다 그렇게하면 투자가 위축되서 앓는 소리를 하게되요. 진심이 아니라는 말. 100% 난 이익을 본다고 믿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들여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죠. 하나의 가정이 박살이 나면서 그 돈이 공중분해되면서 다른 자본에 흡수되는게 바로 주식과 투자에요.

 

※ 명심하세요. 고대에는 때마다 전쟁을 해서 구조를 재편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기에 '돈'으로 전쟁을 해요. 그 판이 바로 주식이고, 그게 먹히지 않으면 물리적인 전쟁이 현실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근대의 모습을 갖춘게 고작 200년, 아직 우리는 겪어야 될 일이 너무 많은 인간들이에요. 운을 믿고 빚을 내서 투자를 고집하지는 말아요. 제발. (비트코인 광풍을 보면서 느낀 점이에요.)

 

저는 지금 자본이 없는 상황이지만 무슨 일을 어떻게 해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얼마동안 거둘지는 정해진 상태에요. 이 계획의 중간에는 '개인투자'가 있지만 아직은 아니에요. 지금의 제 상황에서 들어가면 그건 '확률에 인생을 거는 것' 이거든요. 어떤 경우든 '노동'을 통해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모습. 그 노동이 '육체적인 행위' 일수도 있고 '시간을 들이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판단을 하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일 = 소득이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부터 갖추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어요. 돈이 돈을 버는건 행운이 아니에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투기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꾼다면 자신이 그 수익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부터 따져보세요. 그럼 쉽게 휩쓸리지는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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