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잡담 (20180509)

취미|2018. 5. 9. 12:17

내가 블레이드앤소울을 하는 이유

 

첫번째, 6년된 게임이지만 그래픽이 나쁘지 않다.

 

원래 쌓아두고, 성장시키는걸 좋아해서 MMORPG를 하는데 지금 할 만한 온라인게임 중 블소가 제일 그래픽이 괜찮다. (검은사막이 있지만 오픈베타를 해봤는데 컴퓨터 사양도 부족하고, 내게 잘 맞지 않았다.)

 

두번째, 6년된 게임이지만 사람이 많다. (경국지색)

 

오픈베타때부터 1서버를 고집했다. 그래서 서버는 경국지색이다. 한참 인기가 있을때는 대기번호 3천번까지 받아가며 해야할 정도로 불편한 도시서버지만 지금은 그게 장점이 된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고 그 사람들이 부캐도 많이 키워서 주간도전, 마천루 등을 다닐때 편하다. 신규로 시작했어도 기본 아이템을 맞추고 공격력 950까지만 갖추면 주간도전, 마천루를 다닐 수 있을만큼 부캐릭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 아이템을 맞추는건 에픽퀘스트와 외전퀘스트, 천도작, 천상분지 보스몹이 주는 보석 장착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

 

신규 기준 기본 아이템 _ 성운무기 10단계 이상, 맹세 목걸이 3단계, 영원 허리띠 3단계, 각성 폭주반지 (OR 운명 1단계), 각성 아만귀걸이 (OR 불멸 1단계), 구무악보패 8세트 (에픽퀘스트 보상, 강호퀘 보상, 천도로 구매 가능), 영웅등급 신공패, 비공패 (둘 다 천도로 구매 가능), 치명작 (상인이 파는 1개당 15금짜리 치명합성패 이용), 폭주혼, 자칸령, 무간수호석 (하위던전 드랍 아이템으로 경쟁도 없다.)이다. 이후 천도작을 하면서 천상분지 보스몹을 잡으면 주는 팔각보석함에서 팔각보석을 받아서 무기에 장착하면 공격력 900 ~ 1000 사이가 나온다. 과금 없이 한 달 이내에 맞출 수 있는 세팅이다. (하루에 2~3시간만 해도 이 정도 장비는 맞춘다.)

 

세번째, 매 주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있다.

 

과금을 유도하는 이벤트와 인스턴트 던전 위주의 이벤트를 거의 매 주 진행하고 있다. 과금의 경우 유저가 선택해서 돈을 쓰면 될 일이고 인던 위주의 이벤트도 같이 열기때문에 무과금 혹은 소과금 유저라도 뭔가 즐길만한 것들이 생긴다는게 좋다. (물론 이벤트를 번갈아가면서 재탱하기때문에 이미 몇 번 경험한 분들은 관심이 없다.) 그래도 나 같은 신규&복귀 유저에게는 매 주 수요일이 기다려지는건 너무 즐거운 일이다.

 

네번째, 스펙이 안 좋아도 할 일은 많다.

 

시작하자마자 과금을해서 장비를 맞추고 소용돌이 사원 이후부터 블소를 즐긴다면 이해하지 못할 이유다. 하지만 내 경우 모으고 성장시키는걸 좋아해서 MMORPG를 하기 때문에 육손패 모으기, 세력인장 모으기, 재료 모아서 제작하기, 1인 던전 클리어, 새로운 인던 공부하며 하나씩 다녀보기 등을 즐긴다. 그런 면에서 블소는 다른 어느 온라인게임보다 할 것이 많다. 단, 남의 장비, 남의 플레이에 질투를 느끼고 나아가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이라면 블소가 상당히 진입장벽이 높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 이제 슬슬 메아리 수중동굴 공략 영상과 마천루 영상을 봐야 할 시기다. 그루족 고도시까지는 어찌어찌 일반모드는 잘 다니는 중이거든.

※ 천상분지가 있어서 참 좋다. 보옥도 바꾸고 5만 경험치 부적도 바꿔서 쌓아두는 재미가 있다. 또 그놈의 팔각보석함에서 자수정을 기대하는 설레임도 있다.

 

오늘 시작한 초록 이벤트

 

오늘부터 30일까지 몇 개의 인스턴트 던전과 천상분지 보스몹을 잡으면 주는 싱그러운 상자 이벤트가 시작된다. 자유게시판의 반응을 보니 재탕 이벤트다. 하지만 난 처음이니까 기대가 된다.

 

 

▲ 이벤트가 적용되는 던전과 필드 목록이다. 보면 알겠지만 메아리 수중동굴을 제외하고 모두 내가 매일 다니는 던전들이다. 이처럼 과금 유저가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해서 이 게임을 한다. (그런데 천상분지 선물 상자는 막타 치면 2개 주는건가? 노리는 사람이 많겠다.)

 

 

▲ 이벤트 보상으로 얻는 상자에서는 위와 같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날개와 재료들을 주는 목록을 보면 마천루 OR 소용돌이 사원 아이템을 가진 유저들이 필요한 것들을 준다. (마천루 _ 촉마깃털, 흑교린 파편, 촉마강, 소사 _ 흑풍날개, 백사린 파편, 흑풍강)

 

 

▲ 금 회수 목적의 이벤트도 포함되어 있다. 초록기운 1단계에서 10금을 쓰면 단계 성장을 확률적으로 할 수 있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분해시 다양한 아이템을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솔직히 내 경우에는 8 ~ 10단계를 얻자고 금을 쓰지는 않는다. 그 금으로 악세서리 업그레이드를 해야되거든. 이 초록기운 이벤트는 이미 장비 파밍이 끝난 유저들이 쌓아둔 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부분 그들을 유혹하는건 미리내 보패함이겠지. (전장이 메인 컨텐츠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미리내 보패함은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

 

※ 나와 비슷한 장비를 가진 분들의 경우 가급적 초록기운 단계성장에는 도전하지 않기를 바란다. 10금이 우습지만 100번 실패하면 1000금이다. 그 돈으로 악세서리 업그레이드를 하고 무기를 성장시키자.

 

※ 난 이미 내가 가는 던전에서 가끔 어글을 먹는 상황이라 무기 업그레이드 보다는 악세쪽으로 먼저 할 예정이다. 무기는 팔 수 있어도 악세는 못 팔기때문에 나중에 부캐로 전환하면서 유성기공패를 끼워줄 수도 있잖아. (물론 지금 가진 금과 빛백봉 제작 후 내게 올 금을 합치면 2만금 정도는 되는데 사용처를 못 찾고 있다. 악세 10단을 찍는데 쓰면 물론 좋겠지만 아직 딜이 부족해서 못 가는 던전은 없거든. 계속 금만 쌓아두는 중이다.

 

※ 보물창고 슬롯이 유지된다고해서 960 신석을 주고 뚫어놨는데 잡템만 준다. 봉인된 제사장 보물함이라도 나오면 사려고 금을 쓰지 않고 있는데 진격장갑도 안나오냐? 그냥 계속 인던놀이, 육손패 수집이나 해야겠다.



 

문파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

 

어디든 들어가서 같이 인던 다니고 상위 인던 트라이도 해보면 좋겠지만 문파를 가입하지 않고있다. 이유는 아직은 개인 플레이로 놀기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아직은 일에 더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라 내가 하고 싶을때, 하고 싶은 만큼만 즐기는게 좋아서 그렇다. 그래도 문파에 가입하게 되는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중 친해진 사람들이 생기면 그 문파에 들어가겠지만 이미 블소는 통던을 다니는 상황이라서 일부러 문파를 찾아다니지 않으면 가입할 기회가 별로 없다.

 

※ 내가 마천루 버스를 타고 다니는 상황이고 소사 버스비가 더 낮아지면 그것도 탈 생각이지만 그것 외에 문파 버스를 타기는 싫다. 부담스럽다. 또한 문파원에게 템 먹여주는 짓거리를 보면 기분만 상한다. 문파원이어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찰을 해서 템을 가져가게 해야되는데 일부 문파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그냥 지정된 인원에게 아이템을 줘버린다. 난 그런건 못 참는다. 여왕벌 먹여살릴거면 지가 현금 들여서 먹여살리지 왜 문파원들 시간을 뺏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현으로 만나서 밥 사주고 술 사줄 수 없는 여왕벌이면 애초에 챙겨주지를 말아라.' 라고 문파창으로 말하면 자게와 섭게를 통해서 내가 나쁜놈으로 매장당할테니 애초에 인연이 있는 문파가 아니면 굳이 가입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 내가 리니지2를 할 때 혈맹관리하던 방식이 내가 게임 내 커뮤니티를 보는 방식이다. 한 달에 2번 게임 내에서 정모를 하고 그 자리에서 혈비를 걷는다. 모은 혈비는 저렙 유저 지원금으로 쓰거나 혈맹 이벤트를 진행할 때 상품이나 상금으로 썼다. (내가 돈을 더 보탠적은 있어도 빼돌린적은 없다.)  남자든 여자든 이성이라는 이유로 찝쩍거려서 내 귀에 불평불만이 접수되면 해당 혈원을 추방시키고 알고 있는 성혈에 모두 척살을 내린다. (한번 내려진 척살령은 3년이 지나도 유지된다. 실제로 3년 뒤에 복귀한 '놈'이 귓말하더라. 왜 아직도 척살하냐고~) 그 외에 마음이 맞고 시간이 맞는 혈원끼리 자율적으로 한 달에 1~2회 현모를 진행했고 반기별로 총 현모를 진행했다. (대략 정기모임에 10 ~ 15명, 총 모임에 120 ~ 130명이 참석했다.) 사실 이성 문제 외에는 큰 제약은 없었다. (나중에 들으니 형님 몇 분이 꽃뱀에게 장비를 뜯기셨다고 한다.) _ 엄청 딱딱해보이는 운영방식이지만 사실 혈비도 자율이고, 모임도 자율이다. 남자, 여자 문제로 말만 안 나오면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파티 없는 사람 모여랏~해서 필드 하나를 통째로 전세내서 혈팟을 돌리는 일이 많았다.) 물론 마이크가 등장하면서 내 커뮤니티에 대한 추억은 사라졌다.

 

서버통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NC SOFT 2017 4/4 IR 자료 _ 상품별 매출액 추이

 

원래 블레이드앤소울은 탱, 힐러 개념이 없이 누구나 탱을 하고 누구나 자체 힐을 하는 게임을 지향했다. 또한 네임드 몬스터를 깨는 방법(공략)을 어렵게 만들어서 패턴을 익히고 공략을 완성하는 재미까지 추구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중 몇몇은 이 공략에 큰 재능과 흥미를 갖고 있었기에 유저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트라이팟(헤딩)을 통해서 새로 나온 던전의 공략법이 쏟아지게 됐다. 하지만 결국 돈 벌자고 하는 사업이다. 매출과 이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아이템 체계 (1렙의 장비부터 성장시켜서 최종 장비까지 진화하는 시스템)를 뒤집어 엎고 새로운 스킬과 무기 체계로 전환했다. (무극, 무진 트리에서 유성/혜성 트리로 변경) 난 이 당시에 계정을 삭제하고 게임을 접었다. NC SOFT의 IR 자료를 보기 시작한게 그때부터였다.

 

※ 블소의 태세전환은 회사 인지도와 탄탄한 유저 수를 믿고 게임 전체를 수익형으로 뒤집어 엎은 사례다. 일반 중소 업체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패치였다. 덕분에 블소는 분기별 3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품이 됐다. 게임을 즐겼던 유저로서는 참 나쁜 일인데 주주로서는 너무 잘 한 일이었다.

 

그래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서버통합은 게이머 입장이 아닌 주주 입장에서 봐야된다. 위에 그래프를 보면 작년 4/4 분기에 PC 부문에서 블소가 가장 큰 매출액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NC SOFT에게 있어서 블소는 캐쉬카고로 인식되겠지. 그들에게 신규유저는 유입 후 과금 유도를 거쳐서 매출액 상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관건이다. (그래서 성장이벤트와 보물창고를 번갈아서 진행하게된다.)

 

이 상황에서 서버통합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도시서버를 제외한 시골 서버의 경우 유저 부족으로 주간도전이나 레이드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과금을 하던 유저들이 접는 상황이라면 곧 서버통합은 이루어진다. 새로운 레이드, 새로운 던전을 내놓았을때 과금 유도를 통해 매출액을 땡기려면 과금에 익숙한 유저들이 필요한데 그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시판에서만 징징댈 뿐 실제로 접는 유저가 별로 없다면 (혹은 자연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서버통합을 할 이유가 없다.

 

언젠가 통합을 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시기는 NC에서도 간을 보고 있겠지. (시스템적인 준비도 할테고, 공지도 할테지만 정확한 시기는 상황에 따라서 결정할거다.) 그리고 NC도 알고 있겠지만 서버를 통합하면 필연적으로 과금 유저 중 일부가 이탈한다. (서버에서 잘 나가던 놈이 통합되면서 밀리면 게임을 할 맛이 안나잖아. 그래서 접는다.) 이 부분에 대한 선례도 파악하고 있을거다. 그렇기때문에 갑작스럽게 통합을 하지는 않는다. 사전에 충분히 고지를 하고 반응을 살필거다.

 

※ 글을 적다보니 '통합서버명 투표 사전 공지'가 올라왔다. 정말 접는 유저가 많은건가?

 

▲ 그래도 서버통합 공지를 보니 상황은 좋은것 같다. 올 해 1분기 매출이 어느정도 나왔으려나 궁금하네. 이렇게되면 총 서버 갯수 8개로 한번 더 통합 이슈로 유저를 붙잡을 수 있다. 자유게시판에 매번 유저의 목소리라면서 징징거리던게 많아서 상황이 심각한줄 알았는데 아닌었나? 그래도 돈은 다들 열심히 쓰면서 게임하는것 같다.

 

※ 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내가 업데이트 담당자였다면 경국 + 시골섭 1개, 절세 + 시골섭 1개, 무아 + 시골섭 3개, 시골섭 5개를 합쳤을거다. 총 서버 4개로 두고 사람이 제일 적은 시골섭은 경국과 통합, 그 다음 적은 섭은 절세, 그 다음 3개는 무아랑 합치고 그나마 사람이 좀 있는 상위 시골서버는 5개를 합쳐서 좀 북적이게 만들려고 했을거다. 이렇게해도 한번 정도는 더 통합 이슈로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나는 말은 많아도 지금은 블레이드앤소울에 별로 불만은 없다. 하루에 2~3시간 정도 즐기는데 이 정도면 신경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내가 먹고 싶은 아이템이 안나와서 짜증이 나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요즘은 접속보상만 챙기려고 켜 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점점 게임이 일이 아니라 취미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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