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의 과거를 알기에 현재가 재밌다.

취미|2018. 5. 17. 11:59

어제 정기점검을 하면서 '교환권'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블레이드앤소울의 초창기와 접을때의 상황을 알고 있다보니 지금 상황이 재미있네요. 복귀 후에 소울멤버쉽 외에는 큰 현금을 들이지 않고 있어서 어떤 업데이트를 하던지 정신적 타격이 없어서 좋군요. 그럼 어제 업데이트를 바라보는 무과금 유저의 시선을 적어보겠습니다.

 

<현재 엔드스펙>

 

 

▲ 천상분지에서 우연히 본 기공사의 엔드스펙 모습입니다. 태천무기 9단계, 태천 쌍속 10단계, 각성 소사목, 모래팔찌 10단계, 성천허리띠, 제왕장갑, 진 광휘령, 투신혼, 진 천은수호석, 각성 신비공패죠. 현재 게임의 엔드 공격력은 1622 정도입니다. 거의 엔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블레이드앤소울을 무과금 혹은 월 5만원 정도의 소과금만으로 즐기겠다면 위에 장비에서 혼, 령, 수호석은 포기하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하다보면 어느 정도는 맞출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 령과 수호석, 혼이 욕먹는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입니다. 다른 장비는 다 같은데 저 세가지 때문에 원킬이 나오거든요. 몇 년 하면 따라갈 수 있겠지만 블소는 그 몇 년 동안 너무 많이 바뀐답니다.)

 

※ 무과금이든 소과금이든 금을 좀 모으고 싶다면 빠르게 마천루 세팅을 마치고 메수모(메아리 수중동굴, 나류 수장고, 폭풍의 모래신전)를 다니시면 됩니다. 잘 나오는 백사린이 소사 아이템 단계의 재료라서 상당히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된답니다. (마천루 세팅에서는 흑교린이 필요합니다.)

 

<현재 상황>

 

 

▲ 어제부터 팔기 시작한 홍문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 교환권들의 시장 거래 모습입니다. 아무리 욕해도 지르는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저는 소울멤버쉽에서 주는 신석 천 개로 딱 한번 해봤는데요. 1500금 정도 나왔습니다. 천원수를 사서 팔았으면 3800금인데 조금 손해를 봤죠. 제 경우는 애교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10만원에서 50만원을 질러서 본전치기라도 하려고 발악하고 있습니다. 왜 저렇게 돈을 쓸까요?

 

바로 이번 상자에서 진 광휘령, 진 명휘령, 진 천은수호석, 투신혼 5단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장아이템을 금으로 맞출 수 있으며, 소사 재료(귀기, 원한, 심장)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각성 비공패 교환권을 바로 살 수 있습니다. 각성의 경우 a타입부터 h타입까지 있는데 최종 단계인 h 타입으로 교환을 해준다고 합니다. 이걸 직접 각성한다고하면 아주 운이 좋지 않는 한 저 돈보다 더 들어간답니다.

 

현재 상황은 저렇습니다. 덕분에 지금 소사 비공패 재료의 입찰 가격이 반토막 났습니다. 솔직히 누가 무옵 전설 비공패를 맞추려고 재료를 먹을까요? 그냥 4만금 주고 각성 맥옵 전설 비공패를 받겠죠. 저도 귀기 1만금에 입찰하라면 그냥 3만2천금에(수수료 제외) 서버에서 교환권 구매하겠습니다.

 

※ 여기서 저 같은 소과금 유저가 장비를 맞출 수 있는 타이밍이 나옵니다. 위에 상자는 3주간 판매가 됩니다. 그 동안에 귀기를 입찰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이 있을때 이야기입니다. 전 이미 악세 업그레이드 한다고 다 써서 거지가 됐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굳이 금을 산다면 성천허리띠 외에는 사지않고 소용돌이 사원 버스를 탈거에요. 귀기, 화목, 암각 입찰을 걸고 타는거죠. 대략 풀어트 0.3, 귀기 0.7 화목 0.3 잡으면 1만 3천금이면 해결됩니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2만금이면 이번에 캐쉬템 상자를 판매하는 동안에 귀기든 화목이든 마련할 수 있겠죠. 화목을 먹으면 성천허리띠를 차고 진천반지를 9단까지 올릴겁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4만금은 필요하네요. 10만원이네요. 요원한 일입니다.

 

어제 저도 모르게 아이템베이를 들어갔죠. (사람의 물욕이란 무서운겁니다.) 돈을 다 인출한줄 알았는데 나이트온라인 접으면서 처분한 장비값이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블레이드앤소울 경국지색 서버 금 시세를 봤습니다. 1000금에 2700원이네요. (1시간 아르바이트하면 3천금이네요.) 5만금을 살 뻔 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출금하기를 눌렀습니다. 사실 아이템을 파는건 쉬운데 다시 게임머니를 사려고 현금을 사이트에 입금하는게 귀찮고 불합리해서 잘 안하거든요. 참 게임 15년차에 베이의 거지같은 책임회피 방식이 고맙더군요. 덕분에 치킨 10마리 값은 지켜냈습니다.

 

※ 나이트온라인 처음 시작할때 계정비까지 합쳐서 16정도 들어갔는데 나올때 얼마를 뺀거지? 무기 2번 업그레이드 성공해서 6배 뻥튀기되고 고강에 게임머니에 방어구에 다 합치니 꽤 되네요. 집 대출금이 남아있는지라 한 달 생활비가 꽤 높은데 딱 그만큼 나온것 같습니다. 역시 쟁게임은, 돈벌이는 나이트온라인이지요. (그래서 제가 블소에 돈을 안써요. 어차피 내 손은 구린데 뭐하러 장비 맞추려고 현금을 쓰지? 손 많이 타고 클래스별로 전장/인던 플레이 난이도가 극악으로 차이나는 게임인데 그냥 즐길 뿐이죠.)

 

※ 블소에 현금을 들이지 않는 이유 중 첫번째는 돈 쓰는 취미는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블소는 그저 시간때우기로 하는거죠. 그래서 인던, 전장 모두 다 관심이 없어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걸 할 뿐이죠. 이미 그걸로도 전 블소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까요.



 

<향후 기대되는 부분>

 

곧 문파거점전이 업데이트된다고 합니다. 오래 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옥도'가 연상되죠? 그리고 하나 더 연상되죠? 바로 무씨 일가 숙청(무극, 무상)입니다. 1.0 시절에 요마무기부터 무상, 무극 트리까지 진화하는 무기 체계를 현재의 성운무기에서 촉마, 곤륜, 태천으로 이어지는 트리로 바꿨죠.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일부 유저를 위한 게임은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대중적인 모습으로 신규 유저를 유입시키고자 진입장벽을 낮춘겁니다.

 

그런데 현재 또 바뀌어야 할 타이밍이 됐습니다. 제가 복귀 후 격사 캐릭터를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이제 초딩게임을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간소화를 통해서 딜사이클이 필요없게 만들었잖아요. 아마 곧 나올 투사도 그런 스타일로 등장할겁니다. 컨트롤 능력에 의해 캐릭터의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나올겁니다. (그래야 돈을 쓸 유저들이 더 많이 즐기죠.)

 

이미 격사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대중적인 모습으로 게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옥도가 1.0 유저의 마지막 놀이터로 던져졌듯이 문파거점전이 현재 상위에서 놀고 있는 유저의 놀이터로 던져질겁니다. 그리고 하위 아이템 체계는 싹 바뀌겠죠. (혹은 상점이나 천도로 판매하고 새로운 상위 아이템을 출시하겠죠.) 격사에 이어 투사가 나오면서 신규 유저가 편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의 비중도 늘어날겁니다. 격사가 딜 위주였기에 이번에 투사는 탱도 가능하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원래 블소에 탱, 힐 개념은 없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몹 패턴을 아주 잘 아는 경우에 한정됩니다. 신규가 그걸 공부해서 정착하려고 할까요? 아니면 그냥 접을까요?)

 

상황은 이제 뻔하게 흘러갑니다. 게임 제작사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 다시 한번 블소의 진입장벽과 난이도를 낮춰야됩니다. 1.0 시스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신규가 못 버티고 과금조차 안하고 나가버리죠. 그래서 더 대중적인 게임으로 변화할겁니다. 그 과정에서 잡음은 있을겁니다. 어제부터 팔기 시작한 교환권도 그 잡음 중 하나겠죠. 제발 부탁인데 교환권 판 뒤에 바로 아이템 체계를 갈아엎고 천도나 에픽퀘 보상으로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지금 돈 쓰는 유저들은 다 바보되는거잖아. (이미 보창으로 삼성 흑요석 만든 사람들은 다 바보가 됐지)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무씨 형제 숙청때는 계정을 통째로 삭제하고 게임을 접었습니다. 왜? 무극기공패, 무극귀걸이, 관통팔찌, 설원반지, 천무목걸이, 진 용암탄 2단계까지 다 맞추고 인던, 전장, 일반 필드 pvp에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놀았거든요. (당시에는 속성이 없었고 원기옥은 있었습니다. 제 장비가 아무리 허접해도 네임드 잡는 무림맹 뒤에서 원기옥 한 방은 던질 수 있었거든요. 그런 재미가 쏠쏠했어요. 비무도 플래티넘까지 올라갔었고, 전장도 재미있게 즐길 정도는 됐습니다.) 그런데도 무씨 숙청때 접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는 돈을 썼거든요. 지금은 돈을 안 쓰잖아요? 한 달에 19800원만 쓰니까 무슨 짓을 해도 별로 화가 안나요. 전 피해를 본게 없으니까요.

 

아마 투사 사전예약을 해서 6월 14일부터는 투사를 할텐데요. 역시 돈을 쓸 생각은 없어요. 키우다 힘들고 짜증나면 그냥 제작용 캐릭으로 두고 다시 기공사를 할거에요. 제가 굳이 돈을 쓴다면 기공사 소사 버스나 태우겠죠. 귀기, 화목, 암각은 먹어야되니까요.

 

그래도 아직 게임이 재미있고 혼자 놀아도 할게 많아서 블레이드앤소울을 계속 하고 있답니다. 큰 돈을 쓰지 않으면 앞으로도 게임 상황과 상관없이 재미있게 즐길것 같네요. 투사도 결국 제작용 부캐가 될테고 그럼 양악원과 일미문을 돌려야죠. 딱 그 정도로 재미있게 블레이드앤소울을 즐길 생각입니다. 취미는 취미답게 즐겁게 즐기면 되는거죠. (전 가만히 앉아서 구경이나 하렵니다.)

 

 

▲ 투사 사전 공지에 나온 투사 이미지에요. 이렇게 제 기공사도 커마하고 싶어요. 진녀는 대체 왜 기공사를 선택할 수 없는건데? 왜? 왜? 아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