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사고 소식을 접하고 적는 개인적인 생각
본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읽고 있었다. 사실 기사 내용보다 덧글을 더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그런데 어린이집 사고 소식을 두 개나 보게됐다. 기사를 읽는데 소름이 돋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이 글을 적게됐다. (사건 내용은 약간 상이할 수 있다.)
사건 1
모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낮잠을 자야할 시간에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자 잠을 재운다며 이불을 씌워서 몸으로 눌렀다고 한다. 그 아이는 결국 사망했다.
사건 2
9인승 어린이집 버스 맨 뒷좌석에 타고있던 아이가 버스에서 내리지 못한채 7시간이 지나서야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이는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인솔교사와 운전기사가 있었는데 아무도 그 아이가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이 두 기사를 보는데 7살, 5살짜리 조카들이 생각났다. 만약 내 조카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는 악마가 됐을거다. 혼자 사는 남자가 뭘 이해한다고 말을 할까? 그저 상상만으로도 치가 떨릴 뿐이다.
이 사고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처벌 따위가 아니다. 잘못이 있는 사람을 처벌해도 아이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몇 년만 지나면 그 범죄자들은 아무일이 없다는듯이 웃으며 잘 살겠지. 그게 현실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모든 것, 생명, 재산, 가족의 행복까지 싹 다 망가뜨릴 수 없는 처벌은 무시한다. 내 가치관은 그렇다.
난 다만 자격을 논하고 싶을 뿐이다.
어린이집 교사, 교육기관의 교육자, 공무원, 경찰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시험을 잘 보면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직업의 특성상 개인적인 인성이 중요하지만 그에 대한 어떤 검증 과정도 없다. 오직 암기력만 좋으면 자격을 얻는다.
이 좁은 인맥의 아저씨가 아끼는 동생이 한 명 있다. 예쁘고 날씬하고 착한 동생이다. 그런데 10대때 좀 놀았다. 일진이었지. 저 녀석 대학은 가려나 싶었는데 내가 군대를 다녀오니까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어있더라.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돈, 돈, 돈. 60년대에 독재를 통해서 한강의 기적에 이르기까지 희생은 후손의 윤택한 삶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더라도 90년대의 imf 이후부터는 정상 국가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민족은 그걸 하지 않았다. 돈에 앞서는 가치가 없는 이 나라에서 노동력마저 제대로 평가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한심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대기업 몇 곳이 국민을 쥐어짜고 법 위에서 노닐면서 만들어낸 2~3%의 성장률로 정권 평가 받기에 급급한 한심한 것들이 판치고 있다. 이 나라에서 국민의 생존권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잡소리를 적었다. 그리고 난 우리는 저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왜? 바로 위에 이유 때문이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나라, 민주라는 이름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여전히 소수의 생명만이 유일한 가치로 떠받들며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나라, 국민의 인권이 짖밟혀도 경제를 위해서 이해해야되는 나라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5600만명이 탄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데 방법이 없다.
※ 내가 적는 글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법과 제도는 있으나 관리와 감독이 안된다는 것이다. 맞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오직 그것 하나밖에 없다.
아마 이번 일도 당사자에게는 평생 남을 상처로 남을테고 타인에게는 인터넷 덧글로 공작하기 좋은 가십거리로 난도질을 당할거다. 오직 그런 목적으로 키워지는 백성들이 아닌가?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미래에 세금을 내야하는 납세자이므로 적당한 선에서 혼나겠지. 그저 아이들만 불쌍할 뿐이다.
솔직히 나는 할 수 있다면 이민을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나와 내 직계는 인종차별로 힘들수 있어도 그 후손은 좀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돌아가는 정상적인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잖은가? 뭔가 큰 사건이 터질때마다 피해자들은 격리되어있다가 해외로 나가서 살아간다. 치가 떨리는거지. 한국은 그런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아이들의 안전,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게 아이러니 할 뿐이지. 열받는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