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_ 파울로 코엘료 作

일상|2018. 2. 10. 23:12

연금술사 _ 파울로 코엘료 作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다.

동화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금술사.

읽기 편했고, 느낄 것 많았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는 자아의 신화,

우리가 생각하는 꿈을 비교해보자.

 

 

 이 땅의 젊은이가 가진 꿈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다수 사람들은 "대기업 취직하기", "애인 만들기" 등등의 답변을 한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는 꿈을 "자아의 신화"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주인공인 산티아고에게 주어진 자아의 신화는 바로 "보물" 이었다. 그러나 이 책 속에서 말하는 진정한 자아의 신화는 "보물"이 아니라, 보물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이었다.

 

"보물"이나 "취직하기" 등은 꿈이나, 자아의 신화가 아니라, 단지 목표일 뿐이다. 현재의 세상은 젊은이에게 꿈을 가르치기 보다는 목표를 가르치고, 남보다 뒤쳐지면 패배자라고 손가락질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순위 상위권이면서도,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나라들에서는 기형적인 나라라고 한다. 나는 그 이유를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찾고 싶고, 그래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더 끌렸다.

 

사실 "연금술사"는 몇 시간이면 읽어낼 정도로 쉽다. 기존에 접했던 동일 작가의 작품인 '브리다'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와 다르게 동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가 언제나 그렇듯, 소설 속에서 현자나 노인 등의 입을 빌려서, 주옥 같은 인생의 지침서를 내려주기도 하고, 산티아고를 빌어서 가벼운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연금술사는 꿈이 아닌,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과 깨우침이 바로 보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누구나,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 좌절도 있을 수 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다. 혹은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안주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일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그 가운데 꿈을 잊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연금술사 안에서도, 산티아고는 처음 첫 항해에서 가진 돈을 모두 도둑에게 빼앗겨 버린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크리스탈 상점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지만 돈을 너무 잘 벌어서 꿈을 잊고 살아간다. 돈을 벌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순간, 산티아고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 바로 한번 좌절을 맞보게했던 꿈을 찾아가는 일이다. 익숙함에 안주하려할 때 꿈을 향한 도전이 다시 시작한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가 찾아 떠나는 보물을 진짜 돈으로 만들어냈다. 보물상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점은 그 보물은 그저 보상일 뿐이라는 점이다. 산티아고가 익숙한 양치기 생활을 접고, 보지도 못한 보물을 찾아나서는 과정들, 그 안에 시련들, 그리고 그것을 겪어가며 산티아고가 깨우치는것들, 그 과정들이 바로 연금술사에서 전해주는 꿈의 실체다. 작가는 이야기에서 늙은 왕, 산티아고, 연금술사로 하여금 인생에 길이 빛낼 글귀들을 나열하기도 한다. _ 마치 메모장에 옮겨두고 읽어보라는 식이다.

 

p. 212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버린 사랑이나 잘 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 받을 테니까

 

p. 50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게 바로 세상이지.

 

p. 230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세

 

p. 215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 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p. 216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네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한마디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그리고, 기본이 되는 명언이 아닐까 싶다. 한 권의 책으로 얽힌 산티아고의 자아를 찾아 떠난 여정인 연금술사는 아마 이 문장 하나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막연하게 희망에만 들 뜬 사람들에게 216페이지의 한 문장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우주가 꿈을 이루게 도와주기 위해서는 필요한게 있다. 바로 노력이다. 희망을 품고 걷기 시작한 꿈을 향한 행보에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이 따르기에 즐겁다가도, 갖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버텨낼 수 있는 열정, 그 안에 깃든 노력의 흔적들이 있어야만, 온 우주가 도와주는 꿈을 이루는 일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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