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ninglessness

일상|2018. 8. 8. 21:03

요즘은 마치 그 때와 흡사하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채로

월급쟁이로는 버틸 수 없어서

방구석에서 빚을 갚아갔던 그 때.

 

요즘은 마치 그 때와 비슷하다.

 

오늘도 그렇다.

갑자기 핀이 나가더라.

 

핑~

 

그리고 폭식,

그리고 잠,

그리고 지금이다.

 

위험하다.

심각하다.

 

최근 몇 일의 내 증상을 남겨본다.

 

 

 

▲ 이제 의미가 사라져버린 카카오톡은 버렸다. 그저 부모님 안심용으로 대화만 받는다. 물론 내용을 저장하지는 않는다. 바로바로 삭제한다.

 

 

▲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일을 극도로 꺼리는 성격인데 마시기 시작했다.

 

 

▲ 급기야 마트까지 차를 몰고가서 몇 개 안되는 안주거리와 맥주를 사다 나르는 중이다.

 

 

▲ 예전에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만들어 먹었던 음식들을 이제 술 안주로 삼고 있다.

 

 

▲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며 잘 버티던 멘탈은 오늘 낮에 폭식으로 터져버렸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위기감이 느껴진다.

이대로는 너무 위험해서 안되겠다.

 

그냥 멍청하고 미련하고 한심하게 살아야겠다.

 

잊고 싶다고 잊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것도 아니잖은가?

 

그냥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

 

아파도 혼자일테고

기뻐도 혼자일테고

설레여도 혼자일텐데

 

굳이 일부러 아플 필요는 없다.

 

***

 

가끔 5년전에 내가 번호를 바꾸고

잠수를 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궁금했는데 요즘은 알 것 같다.

요즘 내 모습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아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거다.

 

한심하고, 미련하고, 멍청한 놈이다.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혼자 글 쓰고 여행하고 사진 찍으며

그렇게 매일, 매 순간 외로움에

발버둥치면서 찌질하게 살아야지.

 

이제 이 생에는 별로 기대가 없네

다음 생에는 좀 더 즐겁기를...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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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되는 내용이니 의미는 없다.

(그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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