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일상|2018. 8. 10. 08:18

서른 두 살때 15년지기 친구에게 힘들다 말했습니다.

아마 밤 12시까지 야근을 하고 걸어서 집에 들어가던

순간에 말을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을 때였을거에요.

 

친구의 반응은

'네가 그런 말 하는거 처음이다.'

 

그 뒤 감정은 밑바닥까지 흘렀고

전 반 년이 넘는 시간을 미쳐있었죠.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은 지쳤고

저는 더 미쳐서 날뛰었습니다.

 

그리고 모든걸 잃었죠.

 

살면서 처음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두 번째 밑바닥을 찍었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정신을 차렸네요.

바로 맘마미아2 예매.

 

한번씩 이럴때마다 가족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만, 일본등 해외를 같이 다닌 단짝,

15년 친구도 떠나게 만들었으니까요.

이번에도 강제로 다 떠나보냈습니다.

 

이 병을 고쳐야되는데...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이번에는 고쳐야죠.

 

어쨌든 몇 년간 쌓은 인맥을

또 다 날려먹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여기가 딱 제 밑바닥입니다.

 

그리고 전 오늘 이 밑바닥을

두번째 지켜보는 그 놈에게

미안하다고 빌어야됩니다.

예전에도 떠나지 않은 놈이니까요.

 

강씨!

넌 이 블로그 보고 있잖아?

니 번호도 지웠다. 기억 안난다.

톡 좀 보내봐라 :)

 

벌써 두 번째 밑바닥......

세 번째는 없어야됩니다.

마침 상황이 좋으니 꼭 고쳐야죠.

 

일 때문에 힘든 일은 없으니

마음만 건강하게 잘 관리하면

세번째 밑바닥은 없을겁니다.

 

곧 마흔인데...

좀 크자.

 

-

대등한 인간관계.

의미있는 이에게는 한 톨의

거짓말이라도 남기면 안된다.

그걸 지키지 못했기에

난 이번에도 또 밑바닥을 찍었다.

 

모두에게 상처만 주고,

난 또 힘을 내야한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자.

이것도 큰 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