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덧글을 막고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일상|2018. 8. 18. 21:49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했던 N사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영화 및 책 후기가 천 편 가까이 됐을겁니다. 그 때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었을 시기였습니다. 친해진 이웃분과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마케팅 업무에 있어서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의 마직원들과 친해져서 그들의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었죠. 개봉하는 영화마다 시사회 초대장이 날아오고, 발간되는 책마다 제게 한 권씩 배달되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의 대한민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래도 순수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뒤로 몇 번을 블로거로 활동했지만 일 방문자 80만명이어도 덧글이 80개 남짓, 그 중 자기 생각과 안 맞는다고 욕설과 험담,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2014년 이후부터는 그마저도 사라집니다. '좋은 글 잘 봤어요.',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등의 자기 블로그에 방문해서 덧글과 공감을 눌러주기를 기대하는 덧글들만 넘쳐나는 상황으로 변질되어버렸죠. 일명 검색결과조작을 위한 동조자를 모으기 위한 의미없는 덧글들만 난무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 2018년에 티스토리에서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최근 신과함께2, 공작, 맘마미아2, 목격자 후기를 올리면서 '덧글'에 대해서 확신하게 됐네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소통은 없습니다. 이제 덧글은 편을 두 개로 나누고 서로 싸우면서 자기 진영에 맞는 글에는 공감을, 다른 진영 입맛에 맞는 글에는 공격을 하는 여론조작용 도구로서 쓰여질뿐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 블로그에서 덧글은 승인을 거쳐서 보여지도록 설정을 바꿨으며 앞으로 제 승인을 받는 덧글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 문제와 관련해서 제 생각을 남기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당사자들이 목숨과 재산을 담보로 싸워야 하는 일인데 아무것도 잃을게 없는 제 3자인 제가 굳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짧은 식견으로 글을 남길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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