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제이 류화영 사건, 건강한 연애 합시다.

일상|2018. 8. 26. 10:35

몇일전에 엘제이 류화영 사생활 폭로 이슈가 있었습니다.

 

방송인 LJ가 (언제적 방송인?) 자신의 SNS에 류화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대량으로 업로드하면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초기에는 LJ가 찌질하고 못났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죠. 왜냐하면 연인 사이라도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으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또 상대방이 평소에 SNS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알아서 조심해야되는 부분입니다.

 

* 자신과 연애를 하는 상대방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인스타그램에 자기 얼굴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닌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SNS에 투샷을 대놓고 올리면 불쾌하고 부담스럽겠죠.

 

이번 사건의 당사자 두 사람은 어쨌든 공인이고 나이차이가 꽤 많은 사이였습니다. 공개연애도 아니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LJ가 그런 사진을 올린건 문제의 소지가 됩니다.

 

여기까지는 여자분이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남자가 까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가 사는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수시로 드나들었으며, 주인이 없는 집에서 청소와 빨래 등을 해놓고 카카오톡으로 그 사실을 알린 내용이 공개된 것입니다.

 

여기서 제 반응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일단 남자는 나잇값을 못했고 여자는 너무 쉽게 생각했네요.

 

자신과 16살 차이가 나는 이혼남을 만나는 여자는 어떤 생각일까요? 적당히 센스있고, 자기를 엄청 좋아해서 사리분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남자와 함께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갔겠죠. '설마 저 아저씨가 나하고 결혼하자고 하겠어?' 라며 깔끔하고 쿨한 재밌는 연애를 생각했을겁니다. 여행다니고, 본능을 즐기고, 때로는 완벽한 내 편에게 위로받고, 때로는 화내면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완벽한 펫을 갖는거죠.

 

실제로 주변에서 이렇게 만나서 적당히 연애하고 깔끔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유부남과의 연애는 아니지만 불륜이라고하죠. 혹은 남자가 호구잡혀서 여자한테 당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남자는 당연한 감정에 너무 휘둘렸습니다. 40대 남자에게 20대 여자가 예뻐보이는건 당연한거죠. LJ는 그게 진정한 사랑, 내 감정은 특별하다며 내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웠다며 그 여자에게 너무 많이 마음을 쏟아버린것 같습니다. 이건 좋은게 아닙니다. 바보같은거죠. (대체 빨래와 청소는 무슨 짓입니까? 자기 마누라한테나 그렇게 해주지)

 

사진이 공개된 시점이 류화영이 다른 남자와 찍은 사진을 자기 SNS에 올린 직후라죠. 그 사진을 본 LJ는 바로 '날 이용했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진을 공개합니다. 호구가 잡혔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꽃뱀이 연예인이라 따귀라도 날려볼 건수가 사진공개였던겁니다. (일반인 사이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남자가 그냥 입다물고 조용히 지나가던가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던가 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되겠죠.)

 

여자는 자신이 갖고 노는 남자가 그렇게 찌질한 놈인지 몰랐던게 문제입니다. 솔직히 자기 집에가서 빨래와 청소를 한 순간 그걸 알아차리고 헤어지는 과정을 밟아서 정상적으로 이별을 하는게 좋았을텐데 너무 끝까지 갖고 놀다가 갈아탈 놈이 생기니까 급하게 마무리 지으려다 이런 일이 벌어진거죠.

 

* 다음부터 괜찮은 남자 만날때까지 안정적이고 자기 좋아하는 남자랑 놀고 싶으면 애 딸린 유부남을 만나세요. 그게 제일 안전하고 깔끔해요. 이건 애 딸린 유부녀를 만나는 놈이 했던 말입니다. (신기한건 유부녀가 진짜 그 남자를 사랑했어)

 

 

▲ 지금 연예인이라서 일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데이트폭력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는 공방의 여지가 있었는데 이제 그 여지가 사라졌죠. (LJ를 욕하다가 이 상황을 보고 난 왜 K가 생각났지?)

 

현실에서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남녀의 나이는 바뀔 수 있고요. (여자가 많고 남자가 매우 어릴수도 있죠.) 그리고 남녀사이 연애의 끝은 이별 아니면 결혼입니다. 또한 연애가 끝날때는 양쪽이 합의해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작은 둘이 좋아서 했어도 끝은 한 명의 마음만으로 가능한게 연애니까요. 그래서 이별이 아름다운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류화영 엘제이처럼 다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이성을 끌어들여서 난장판으로 만드는건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여자의 마음이 끝나서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했다면 남자가 얼마동안이라도 찌질하게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부르며 울고 불고 난리를 쳤어도 어쨌든 정리가 됐을겁니다. 근데 이번 사건은 이별통보하고 다른 남자와의 연애를 시작하는 늬앙스를 풍겼습니다. 넌 끝, 앤 시작 같은 모습이죠. 이러면 남자 입장에서는 사랑이 끝난게 아니라 이용당하다 버려진게 되는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남자는 호구가 되고, 여자는 꽃뱀이 됩니다. 현실에서 이런 경우가 많아서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 남자는 좀 더 냉정하고 노련했어야했고, 여자는 조심했어야합니다. (버스 갈아타듯이 그렇게 획 갈아타면 어떻게하냐?) 그랬다면 둘이 함께 한 시간동안 서로 원하는걸 얻고 즐기는 관계 정도로 마무리가 됐을테니까요.

 

※ 솔직히 이 사건은 여자분이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이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면 LJ만 욕을 엄청나게 먹고 묻혔을겁니다. 그런데 자매가 쌍으로 '사귄거 아닌데 왜 사귄척해서 우리한테 고통을 줘요?'라는 식으로 몰아가다가 LJ가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 비밀번호 공유하는 등의 일들을 폭로하니까 일이 점점 커지는거죠. 저 자매는 그 동안 LJ를 먹고 버리기 좋은 만만한 상대로 봤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애하다가 헤어졌는데 남자가 찌질하게 사진 폭로한 한남 사건을 한방에 어린 여자가 나이 많은 아저씨 뜯어먹다가 더 맛있는 젊은놈이 생겨서 버렸는데 그 아저씨가 발끈한 사건으로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전개방식에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전 이 사건에 대해서 블로그에 적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근 본 건강한 연애를 하는 커플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요즘 페미, 미투 등 남자와 여자 사이에 혐오가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쁘게 사랑하고, 알콩달콩 연애하고, 행복하게 결혼하는 남녀사이도 많습니다. 그냥 SNS에서 예쁜 사진을 찾아보면 100커플 중 10커플은 사진으로만 봐도 예쁘게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더군요. (10%는 광고, 20%는 정물사진 위주, 10%는 마케팅, 50%는 보여주기용으로 운영되더군요.)

 

제가 SNS에서 본 그 10%의 커플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지는 않았어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건강한 연애를 하는게 눈에 보였거든요. 결혼까지 이어지지 않아도 연애를 하는 동안에는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아마 SNS에 공개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상당히 많은 남자와 여자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연애를 하며 살고 있을겁니다. (최근 본 커플은 투샷이 거의 없는데도 아주 꿀이 떨어지더군요.)

 

저도 건강한 연애는 딱 한번 해봤습니다. 제 마음이 빨리 달려가지 않았고, 상대방도 제 쪽으로 꽤 많이 걸어와서 시작된 연애였죠. 그 때의 기억에는 미련이나 아쉬움이 전혀 없습니다. 그 한번을 제외하고 다른 경우는 모두 제가 너무 빨리 달려서 제게 걸어오는 상대방을 지나치는 형태였습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스타일이죠. 이런 형태의 마음은 참 인생을 낭비시키는 위력이 있더군요.

 

불 같은 연애를 하더라도 두 사람이 같은 온도에서 시작해야되고, 따뜻한 연애를 하더라도 냉정은 잃지 말아야됩니다. 쉽게 말해서 상대방은 철벽인데 자기는 저 아이에게 미쳤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이미 연애가 아니라 집착입니다. 끝은 파국이죠. 특히 밀당이 전혀 안되는 연애는 둘 다 혹은 둘 중 하나가 정신이 나갔다는 말이니까 온도를 좀 낮춰야됩니다. (한쪽이 달아오른 관계는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가면갈수록 재미가 없고 따분해지거든요.)

 

건강한 연애하세요. 그게 제일 행복하고 재밌어요. 전 연애의 끝이 결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신 서로 이성을 갖춘 상태에서 밀고 당길 수 있는 건강한 연애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제발 밀당은 사귀고 나서 합시다.)

 

* 2018년에 제가 직접 본 2커플이 결혼을 했습니다. 둘 다 5년정도 사귀고 결혼을 했는데 너무 예뻤어요. 특히 한 커플은 남자와 여자를 제가 모두 어릴때부터 알던 애들이라서 정말 예뻤습니다. 남자아이를 여자아이가 세상으로 끄집어 내는 그런 관계였는데 알고보니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의 마음을 채워주는 그런 사이였어요. 다른 커플도 남자와 여자 모두 마음이 부자였는데 너무 예쁘게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용하기 위해서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연애를 하는 그런 건강한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엘제이이, 류화영 사건같은 치졸한 공방전은 겪지 않아도 될거에요.

 

* 가볍게 즐기다 빠이하는 연애를 하려면 그런 사이를 즐기는 사람하고 하세요. 서로 줄거 주고 받을거 받으며 놀다가 쿨하게 끝낼 수 있으니까. 연애할때는 진짜로 사랑받고 싶고 필요가 없어지면 잡음없이 버리고 싶어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죠. (남녀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마음이 가난하면 나, 상대방, 가족, 지인들까지 모두 힘들어요. 위험한거에요. 저도 마음이 가난한 놈이라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재테크하려고 합니다.

 

-잡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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