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리딩방 스팸 문자 정말 싫다.

일상|2020. 11. 27. 14:11

얼마전부터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입니다.

 

그런데 제게 신기한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전에는 돈 빌리라는 내용이나 인터넷 가입하라는 내용으로 문자가 많이 왔는데 요즘은 상한가 갈 종목을 찍어주겠다는 주식 리딩방 스팸 문자가 자주 옵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알고 어디서 제 번호를 얻어서 보내는건지 궁금할 뿐인데요.

 

요즘은 거의 하루에 한번 꼴로 오다보니 차단을 하기도 지치네요.

 

그런데 동학개미운동이라며 흥행을 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입성으로 인해서 피해자들이 많이 생기나봅니다. 주의가 요하는 부분인데 순진하게 당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오죽하면 금융감독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보도자료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하지 않을텐데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주식 리딩방에 대한 주린이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참고로 필자는 진짜로 차트조차 볼 줄 모르는 초보입니다. 소액으로 취미 삼아서 게임 대신 사고 팔면서 놀고 있을 뿐인데요. 그런 완전 초짜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할테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제가 고액의 자금을 돌리는 전문 투자자라면 이런 글도 안 적어요. 왜냐하면 주식 리딩방의 먹이가 되는 개인들은 저한테도 먹이일테니까요.

 

▲ 2020년 초 코로나19 창궐로 인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주가는 심각할 정도로 하락했습니다. 저도 10월 말에 계좌를 트면서 차트를 보니까 7~8개월만 더 일찍 시작할걸 이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좋은 종목들의 가격이 폭락했었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동학개미운동이라며 앞다퉈서 돈을 싸들고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이 이면에는 자신이 보유한 유동성으로 자산을 늘릴 길이 요원해진 사회적 상황도 깔려 있습니다. 이미 코스피 지수가 2600을 넘은 상황에서도 시장의 유동성은 갈 곳을 못 찾고 헤메고 있지요. 그리고 시장에서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는 자금을 먹기 위해서 많은 곳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주식 리딩방입니다.

 

사실 전 이 글을 쓰기 전에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결집하기 힘든 개인의 자금을 통제해서 기관이나 외국인이 자본을 통해 이윤을 얻는것처럼 수익을 얻기 위해서 운영하는 단톡방이다.

 

쉽게 말하면 A라는 종목이 100원일때 사두고 단톡방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종목을 매수하게 만들어서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에 판매하여 차익을 남기는 것이 그 방의 수익창출모델이라고 봤던 것입니다.

 

사실상 기관이 아닌 단일 집단이 주식 시장에서 가격을 좌지우지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잘못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형태의 단톡방은 증권 시장뿐 아니라 여러 분양에서 이미 횡횡하는 상황이기에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즉, 고급 정보를 미리 알아서 종목을 찍어주는게 아니라 타인의 자본으로 수급을 늘려서 자신들의 이윤을 챙기는 것이라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식 리딩방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니까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나왔습니다.

 

10여개의 단톡방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은 후 각기 다른 종목을 추천하고, 그 중 하나가 상한가를 쳐서 수익을 내면 그것을 재료 삼아서 다른 방에서 그 방으로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것입니다. 이후 회원이 어느정도 모이면 유료로 전환하여 일정 금액을 받고 대충 종목을 찍어주겠죠.

 

쉽게 말하면 '대동강 물을 개성 사람들에게 돈 받고 파는거죠.'

 

아마 제가 말한 사례와 기사에서 나온 사례가 섞여있을겁니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기에 돈을 쓸 때는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의 기준을 세워라.

 

제 경우 어떤 종목을 매수할때는 매도할 가격을 먼저 찾습니다. 그 값이 보이지 않거나 불확실하면 아예 들어가지 않습니다. 사는 가격, 파는 가격을 정해놓고 들어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주린이라서 이 말이 유효한지는 알 수 없으나 저는 이 기준에서 사고 팔고 있습니다.

 

리딩방에 혹해서 남이 시키는대로 하기보다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마련하는게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네요.

 

* 어떤 유명한 사람이 '왜 당신은 그 종목을 갖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을때 바로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기사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투자든, 투기든 그 이유는 즉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안전한 상태라는 점을 덧붙이고 싶네요. 또한 그 이유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듯한 대답을 찾느라 즉답을 못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네요.

 

사족

 

저도 초보자이고 입문자, 소액으로 거래를 하는 입장에서 요즘 느끼는게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굴리는 돈의 크기가 선택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완전 소액으로 사고 팔면서 내가 보는 포인트가 실제로 맞아 떨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치가 쌓이면 좀 더 큰 액수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놀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저와 비슷한 실력인 분들, 상황인 분들이라면 자본이 많다고 무작정 들어가서 매매하는 것보다 저처럼 소액으로 사고 팔기를 반복하면서 시장을 익히는 시간부터 갖기를 권합니다. 그 시간들이 경험치가 되면 아마 주식 리딩방이 필요 없어질 것입니다. 그럼 남의 탐욕을 이용해서 쉽게 돈을 벌려는 단톡방들이 서서히 남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 그나저나 스팸문자 보낸 사람들은 어디서 내 번호와 정보를 얻은거지? 무서운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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