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만 가득했던 하루 (feat. 접촉사고, 신호위반)

일상|2021. 11. 4. 21:41

정말 기운이 빠지는 하루다. 한 달을 잘 버텨서 희망을 볼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접촉사고와 신호위반으로 잔고는 또 구멍이 나게 생겼네. 모두 다 내 잘못이라서 할 말이 없어서 참다가 너무 답답해 적어보는 푸념이다. 하루종일 계속 이상한 일만 일어났던 이야기.

 

'이제 그만하고 싶다.'

 

접촉사고

 

상가들 사이에 있는 2차선 생활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피해 차주는 가만히 서 있었고 내가 무리하게 진입하면서 상대방 차의 뒷휀다 부분을 긁었다. 1차적으로 사이드미러가 닿았을때 후진을 하는게 정상이었는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그걸 굳이 지나가려고 하다가 발생한 사고다. 긁고 나서야 일이 잘못된걸 알고 창문을 내려 사과하고 각자 차를 정차시킨 후 사고 부위를 확인했다. 피해자의 차는 경미한 긁힘이 있었고 내 차는 앞 휀다 부분이 찌그러진 상태지만 급하게 수리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합의를 하기로 해서 연락처를 주고받고 접수는 안하고 서로 갈 길을 갔다.

 

집에 돌아와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는데 평소와 다른 선택을 했고 그 결과가 사고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다. 이게 꼭 일어날 일이었나? 하필 금전적으로 버거울때 일어났어야 했나? 골치가 아프다. 몇 번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는데 기어이 거기로 차를 들이밀더니 남의 차를 받는걸 눈으로 보면서 이게 무슨 요상한 짓거리인가 싶더라.

 

내 차는?

 

굳이 이 시간에 이 사진을 꺼내서 올리고 있는 내가 참 어이가 없지만 이 상태다. 사진 상으로는 정확하게 표현이 안되고 얼핏 보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의 찌그러짐이 있다. 다행히 한 판이고 다른 부위와 겹치지 않아서 25정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 전에 단독사고로 두 부위 작살났을때 복원했는데 1부위당 25 정도 했었다. 이번에는 상태가 훨씬 경미하고 부위도 1개라서 부담은 훨씬 적지 않을까 싶다.

 

다만, 다음주 초에 400km 이상의 장거리 주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당장 수리는 할 수 없겠다. 전에 수리한 경험을 비춰보면 하루 정도 걸렸는데 예정된 주행이 주 초라서 시간이 나오지 않을것 같다. 그냥 다니다가 정 눈에 거슬리면 아는 덴트집에서 수리해야겠다.

 

신호위반

 

오늘 일어난 두번째 요상한 일이다. 신호, 속도 위반 단속을 위한 무인 카메라가 설치된 곳을 지나갔다. 카메라를 보고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고 속도를 줄였는데 빨간불인걸 보고 난 왜 거기를 지나갔을까? 몇 년 동안 수 백번은 지나간 그 길에서 왜 난 빨간불을 보고 속도를 줄이고 카메라와 인사하며 지나갔을까? 정말 어이가 없었다.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핸들을 부여잡고 한숨을 크게 쉬었다.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싶더라.

 

버스나 화물 트럭의 뒤를 따라가다가 신호 바뀌는걸 못 보고 위반해서 과태료를 맞은적은 있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 11월은 여유가 좀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 꼴을 못 보는구나. 이번달도 결국 또 적자일테고 난 또 거지같이 살겠네.

 

이제 지친다.

 

부모님과 같이 있을때는 차 끌고 다니면서 이런 일은 흔하다며 아무렇지 않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정말 힘드네. 괜히 마흔 넘어서 살아있나? 그만 다 끝내고 싶다. 지치네. 서른 다섯에 끝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살았나보다.

 

뭘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자꾸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드네.

 

이게 무슨 좋은 일이라고 블로그에 쓰고 자빠져있냐.

 

※ 주식도 때려친다. 할 줄도 모르면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자빠져있네. 미련하고 멍청하면 땅이나 파먹고 살아야지. 물린 종목이 오늘부터 꿈틀대니까 물 안타고 기다렸다가 탈출하면 되겠지. 남은 예수금은 이미 다 뺐다. 동전주 하나도 살 수 없는 상태라서 그냥 기다렸다가 물린 종목이나 털고 나올란다.

 

'기대도, 희망도, 어떠한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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