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택배 파업으로 쿠팡 올인
요즘 대한통운 택배 파업으로 아주 재미있는 구경을 하는 중입니다. 아직 미배송 상태인 물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군포에 잠들어있는데요. 다른 1개가 우리 지역으로 왔다가 용인으로 갔다가 창원으로 갔다가 다시 우리 지역으로 이동하는걸 지켜보고 있지요. 생필품도 아니고 급한것도 아니고 주문제작 상품이라 1달이든, 2달이든 기다렸다가 받을 생각인데요. 지금 내가 볼모로 잡혀서 노조의 밥벌이에 이용되는게 웃겨서 구경하는 중이네요.
* 주문 제작이 아니었던 물건들은 모두 판매자쪽에 말해서 취소를 했습니다.
30대때 까지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조합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파업하는걸 피해자로서 혹은 인질로서 범죄자들에게 조리돌림 당해보니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상대적 약자인 노동자가 기업을 상대로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것이 조합인데 2022년 한국에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남의 권리를 손에 쥐고 자신들의 밥벌이에 이용하는 범죄자들이 거리에서 활개를 치는걸 보면서 노조라는건 존재해서는 안되는 불법적인 단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구경하면서 일상 생활을 하는 중인데 엊그제 미용실을 갔다가 사장님이 마지막에 '쿠팡이 최고에요.' 라는 말을 하는걸 듣고 사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제가 당장 구매해야되는 것들을 찾아봤는데 종류도 다양하더군요. 지금까지는 동생이 좋다고 말해도 N페이 포인트 모아서 쓰는 재미에 N쇼핑을 위주로 했는데 이제 쿠팡으로 가야겠습니다.
▲ 소셜커머스에 대해서 그리 큰 매리트를 느끼지 못했던 둔한 소비자였는데 이렇게 입문하는구나.
사실 해당 회사도 문제가 많고 언제든 시한폭탄처럼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일 처리가 이렇게까지 막장은 아닐거라고 기대하고 자주 이용을 할 생각입니다. 한국의 아마존 (독점하라는 이야기)이 되어 택배회사들이 소비자와 판매자의 권리를 손아귀에 쥐고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냉혹한 현실을 선물하길 기대합니다.
※ 솔직히 대한민국이 법치주의라고 하지만 오지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걸 믿지는 않기에 이번 파업도 피해자는 피해만 보고, 가해자는 이득을 얻고 끝나겠죠.
이런 이유로 사실 이번 파업 사태가 정상적으로 해결될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인 사회와 정상적인 체계를 기대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죠. 열 댓살짜리 어린 아이들도 법의 헛점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르는데 40대 아재가 순진하게 정의, 공정 이딴 소리를 믿는게 말이 되나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대한통운을 이용하지 않는 것 뿐이지요. 그 동안에는 단순하게 해당 회사와 제휴를 맺은 쇼핑몰을 배제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좋은 대안이 있더군요. 알아봐서 가격과 품질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물건들(공산품, 식료품 등)에 대해서는 전량 쿠팡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 백신 미접종자 (얀센 접종 후 미접종)라서 이제 마트도 못 가다보니 온라인 구매에 더 집중되어야 되는 시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어서 다행이네요. 품질이나 가격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생필품이나 공산품 등은 이제 여기저기서 주문하지말고 여기서 사야겠습니다.
※ 빠른 배송 매리트가 아니라 예상 가능한 안전한 배송이라서 선택합니다. 2~3일 걸려도 상관없으니 2~3일 뒤에는 받을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서비스의 안정성만 생각했네요.
이번 대한통운 파업은 그 기본적인 안정성을 훼손하여 서비스 이용자에게 불신을 선물한 최악의 사례라는 점을 모든 소비자가 알고 대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했으면 피해를 보고 책임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되는게 정상적인 사회의 모습인데 그걸 기대할 수 없으니 가해자들에 대한 불매로 대응하는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가능하다면 파업 참가자들이 동종 업계에서 일을 할 수 없도록 취업금지 조치를 걸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안되겠지. 그들도 한 표를 가진 유권자들이고 결집도 잘 되는 편이라 아마 3월 초까지 정부와 체계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엎드려서 울고 자빠져 있을테니까.
불매.
이것이 한 명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인 상황이 참 씁쓸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