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자금 광고 오해하지 맙시다.
작년부터 유튜브 중간광고, 각종 뉴스 페이지에 삽입된 제휴 카테고리에서 자주 보이는 홍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행복자금, 소상공인지원자금 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들인데요. 제 경우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에 보면서 욕만하고 그냥 넘겼지만 의외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이 글을 남깁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정부에서 자금 지원을 하기때문에 저금리로 장기간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는 유튜브나 제휴 채널로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공중파 뉴스나 메이저 신문사 기사를 통해서 전파를 하고 전용 페이지에서 안내를 할 뿐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문구를 쓰더라도 일반 대출업체를 이용하는 것임을 알고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유튜브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청하게되는 중간 홍보 영상들 중에 범죄를 의심할 여지가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이 채널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벌어지는 일종의 과도기의 소모성 피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시장은 가장 빠르게 변하는데 법과 제도는 한참 뒤에서 따라오니까요. 변화에 대응한 기업이 꿀을 다 빨고 법의 헛점을 이용해서 수익을 보고 빠지는 시점에서 법이 생기거나 경각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생기는거죠.
그러므로 오해하고 쉽게 접근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화면이 익숙한 분들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이 중에 빨간 박스 체크를 한 국민행복자금 페이지를 들어가봤습니다. 문구 앞에 [AD] 라고 적힌게 보이시죠? 광고라는 뜻으로 법률상 홍보물에는 꼭 저 표시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어서 붙인 것입니다. 저것만봐도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국책 사업이 아니라는건 바로 확인이 되지요.
▲ 실제로 해당 광고를 클릭하고 메인 페이지로 넘어가봤는데요. 오른쪽 상단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어 있는것을 보고 웃었습니다. 홈쇼핑 아시죠? 법이 정리되기 전에 홈쇼핑에서 시청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 마감 임박, 일부 상품 품절, 지금이 마지막 기회 등의 말을 했었지요. 저 남은 시간 표시도 같은 마케팅 방식입니다. 돈이 급한 사람들의 조바심을 더 유발해서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거죠.
※ 다른 분의 글을 보면 최저금리로 계산한 연 이자와 홈페이지에서 안내되는 연 이자가 다른 부분을 문제 삼던데요. 이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디테일한 내용까지 볼 필요도 없답니다. 딱 봐도 CPA 광고 수익을 목적으로 개설된 페이지랍니다.
▲ 결과적으로 국민행복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유선 안내를 받아야된다며 연락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고객 정보(DB) 수령 부분입니다. 그 정보를 업체에 넘기면 계약 내용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지요.
다만 대출의 경우 DB당 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DB를 받아서 전화를 돌려보고 실제로 계약까지 체결된 경우에 수수료를 지급받는 CPA 나 CPS 방식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 저 또한 예전에 대행사 근무를 할 때 비슷한 방식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DB 질을 높여서 사업주가 돈을 잘 벌어도 입금은 잘 안해줘서 마음 고생을 꽤 많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일을 왜 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시세를 적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해킹을 통해 얻게되는 DB는 정보 오류가 많아서 몇 백원 정도밖에 안 합니다. 그런데 이름, 전화번호가 일치하는 DB는 몇 만원씩 하지요. 이름, 전화번호에 직장, 연소득 등까지 기재된 최고급 개인정보는 고가에 거래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비슷한 종류의 CPA (DB수집회사) 업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 DB거래는 불법이 아니라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특정 사이트에 가입할때 아무 생각없이 약관 전체 동의를 누르면 이런 제3자에게 제공되는 개인정보마케팅 활용 동의에도 체크되면서 5년 동안 여기저기 팔려다니게 되지요. (주 매입처는 당연히 통신사와 금융사입니다.)
그리고 이런 웹페이지의 경우 무조건 페이지 관리주체에 대한 표시가 있어야됩니다. 대부분 이런 표시는 제일 하단에 넣는데요. 저도 바로 어느 회사에서 운영하는 페이지인지 확인하려고 스크롤을 밑으로 내려봤습니다.
그 결과 꼼수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주 작게 표시를 해놓으면 사람들은 잘 볼 수 없고 법은 어긴게 아니라 안전하거든요. 그래서 사업자번호를 조회해봤더니 실제로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다만 서비스업으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즉 정식으로 금융 상품을 취급할 수 없는 곳에서 고객 정보만 수집하는 것입니다.
역시 제가 생각하는대로 DB를 수집해서 대출 업자에게 넘겨주고 계약 체결당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수익을 내는 업체라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국민행복자금이라는 이름만 보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일거라고 생각해서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라면서 적어봅니다. 금융 거래의 경우 가정을 파탄낼 수 있으니 항상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당부드립니다.
* 대부쪽으로 해본 입장에서 말하면 업체도 아무나 돈 빌려주는게 아닙니다. 정말 힘들때 빌릴 수 있는 곳은 많지않고 굶어 죽을 상황이 되더라도 자격이 안되면 1원 한 푼 도움을 받을 길이 없는게 세상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하면 1금융에서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니 대출을 알아볼때는 1금융부터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 100만원, 500만원 쉽게 내어주는 광고들은 많이 보셨죠? 그거 왜 해줄까요? 간단합니다. 자기 지갑에 혹은 지인에게 100만원도 융통할 수 없는 사람은 평생동안 그 돈 갚을 수 없으니까 빌려주는겁니다. 매달 이자만 내는거죠. 그 이자를 받아먹으려고 빌려주는겁니다. 그런 사람은 죽을때까지 상환을 할 수 없으니까요. (빚이 몇 십억, 몇 백억인 사람들은 그만큼 능력이 되니까 그 돈도 빌릴 수 있는 겁니다. 언제든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지요.)
주의할 점
국민행복자금이라는 단어로 검색해서 이 글을 보는 분들이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위 행태에서 위법이나 불법의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거죠. 즉, 어느 한 곳에서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라는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오해하거나 착각하는 것 뿐이지요. 그래서 사실상 문제가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저는 뻔한 마케팅 전략에 소비자가 낚이기에는 금융 서비스의 폐혜가 너무 커서 이 부분을 짚어주고 싶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