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위문편지 논란은 헤프닝일뿐이다.

일상|2022. 1. 13. 13:28

어제 내가 주로 심심할때 보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봤던 진명여고 위문편지 사진이 포털사이트의 메인 기사로 올라왔다.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아서 실시간 핫으로 올라가니 기자들이 일당 채우려고 썼다고 보이는데 큰 이슈로 논란이 되는걸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현 시대의 언론은 트래픽 매집을 통해 제휴 광고 업체와 cpc 클릭 수익을 얻기 위해서 논란과 이슈를 만들어야하는 자영업자일뿐이다. 소위 메이저로 분류되는 조, 중, 동도 이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슈를 생산하면서 동일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유튜브에 돈을 몰아주는 노예가 되어버렸지.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없고 가십거리만 퍼 나르는 상황이 되어버린거다. 그 결과 유튜브를 보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기사를 보나 차이가 없어졌다. 결국 대한민국 언론은 가십을 찍어내기 위한 단체에 불과해졌고 지금은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의 여론 조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명여고 위문편지 논란은 억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십을 두고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주둥이를 놀리는건 혼자 보기 아까운 구경거리에 가깝다.

 

▲ 예를들면 이런거지. 이 문제가 진중권이라는 논객이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일제의 잔재라는것은 이 논란과 상관없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부풀리는데 급급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자신은 나의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기 위해서 곁들인 내용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서 온라인 쓰레기장에 오물을 던져놓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도구로 전락되는거지. 그것도 셀프로.

 

▲ 같은 나라 안에서 누군가는 굶어죽고 누군가는 배불러서 죽는다더니 밥 먹고 할 짓이 없나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게 좋을까?

 

▲ 논란이 된 진명여고 위문편지 사진이라고 올라온 이미지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 다소 불편한 마음을 담아서 쓴 장난일 뿐이라고 생각되는건 내 착각인가? 저 때에 아이들이 체계와 시스템에 대한 반항심을 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거의 없다. 저 정도는 그냥 읽어보고 구겨버리면 그만 아닌가? 또 봉사활동 점수를 대가를 기대하고 자의로 참여한 것이라도 내신 점수가 중요한 학생 입장에서는 강제로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이해가 안되나?

 

이 편지 내용이 진중권이라는 나름 인지도있는 논객의 넋두리까지 끌어다가 쓸 정도로 가치가 있나? 논란을 확대 생산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주절거림을 도구로 삼아 돈 벌이에 이용하는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저 나이대에 저 정도 분풀이는 누구나 한번은 해보지 않았을까? 왜 다들 획일화되고 예상 가능한 답안지 안에서 한참 예민한 어린 아이들의 생각을 제단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100명이 쓴 글 중 몇 명이 저렇게 쓸 수도 있는거지.

 

저 진명여고 위문편지를 받은 군인은 편지를 받은 학생과 나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서운한 마음에 친구에게 부탁해 온라인에 올리라고 했을거다.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좋은 내용 받았는데 자기가 받아보니 쓰레기라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도 분풀이 목적으로 올려서 화를 내기 위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욕받이를 시키고 싶어했겠지. 그거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나?

 

단순한 헤프닝인데 이걸 돈벌이에 이용하려고 굳이 메인에 끌어올린 어른들이 나쁜거다. 거기에 msg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이제 남혐, 여혐 논란으로 번져서 대결이 되었다고하니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 현실에서 젊은 커플들을 보면 다들 예쁘게 연애하던데 왜 온라인에서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건지 모르겠네.

 

다만 이 논란을 보면서 이제 위문편지를 보내는 일은 지양되는게 맞다고 본다.

 

솔직히 징집되어 군대에 끌려가는 청년들의 나이가 대충 20대 초반, 고등학생의 나이가 10대 후반이다.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요즘 같이 사람 무서운 세상에 굳이 두 집단의 접점을 만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생각해서 장난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이제 더 이상 의미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들은 그만하는게 맞다고 본다.

 

과거의 한국은 이념의 충돌이 주요 이슈였다면 지금은 이해집단의 충돌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인에게 학생들이 위문편지를 보내는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더 이상 잠재적 위험을 발생시키는 악습은 끊어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문제는 남혐이니 여혐이니 일제의 잔재니 하는 논란이 무색한 정도로 가벼운 헤프닝일 뿐이다.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 두 명이 각자의 방법으로 화를 낸거지. 그 덕에 누군가는 또 돈을 벌었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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