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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무료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취미|2018. 1. 18. 20:46

한 때, NC 소프트의 게임을 즐겁게 즐기던 유저로서 이번 아이온 무료화와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이미 블레이드앤소울을 접은 입장에서 공식 홈페이지조차 접속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무료화 소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다시 태어난 아이온, 그러나.

 

이 게임이 오픈베타서비스를 할 때부터 접는 순간까지 게임을 즐겼다. 궁성, 어비스에서 앵벌을 뛰는 적군과 싸우며 즐거웠던 때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접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블레이드앤소울 초창기 유저로서 무료화 후 복귀해서 다시 접게 된 이유도 동일하다.)

 

첫번째는 헤비 유저와의 장비차이로 인한 스트레스다. 장비가 나오는 곳은 정해져있고, 그곳은 파티 플레이로 진행을 해야된다. 파티 플레이가 익숙했지만 보이스 톡이 보편화되면서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됐다. 조금 못할수도 있는데 장비 심사까지 통과했음에도 자신들의 속도를 못 따라온다고 갖은 욕설이 날아오는 플레이 환경. 장비는 돈을 주고라도 사면 됐지만 파티 플레이는 점점 기피하게 됐다. 게임은 업데이트를 거듭할수록 파티 플레이를 강요했고 결국 게임을 즐기는 재미보다 게임 내에 타인의 목소리가 주는 스트레스가 더 커서 접게됐지.

 

두번째는 바로 이중과금의 폐해다. 접속권을 보장하는 이용권 결제와 부가 서비스와 확률형 뽑기를 부분유료화로 내놓으면서 나와 맞지 않는 게임이 됐다. 크게는 종족간의 전투, 작게는 개인간의 전투가 메인 컨텐츠인 아이온으로서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서 이용권 결제 외에 추가로 결제가 진행되야 하는 부분은 많은 이들을 떠나게했다. 내 경우 한 달, 석 달의 접속 권한을 보장하는데 값을 치를 용의는 있던 유저였지만 상자 뽑기에 돈을 지불할 용의는 없었던 상태에서 이벤트마다 10만원, 50만원을 쏟아붓는 유저들의 득템 소식을 접할때마다 플레이 의욕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 두 가지 이유를 무료화 소식이 상쇄할 수 있을까? 말은 무료화지만 결국 부분 유료화를 통해 수익은 극대화하고 신규 및 복귀 유저를 대거 확보하려는 계획일텐데 얼마나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겠나.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서 무료화 미끼를 덮썩 물고 들어올 신규 유저와 예전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복귀 유저를 모아보겠다는 심산이겠지. 하지만 게임은 변해도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기에 또 똑같은 수순을 밟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표한다.

 

<아이유는 언제 게임을 알리는 모델로 활동했었는지?>

 

요즘 게임은 한 판 떼기

 

대학교를 다닐때처럼 온 종일 게임에 매달릴 수 없는 상황. 비단 나 뿐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비슷하겠지.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대학생들은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한 판씩 즐기는 게임을 선호하는데 장시간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MMORPG 아이온의 무료화는 과연 먹힐까? 현실적으로 돈이 되던가, 플레이 시간이 짧아도 즐길만 하던가 둘 중 하나를 생각해야될텐데. 과연 NC 소프트는 무엇을 고민했을까? 궁금하다. 그들의 행보.

 

한 때, 즐겁게 전투를 즐겼던 게임으로서 부흥기를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를 위해서 장미빛 이야기를 적고 싶지는 않았기에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가감없이 적어봤다. 나는 그저 가끔 게임이 하고 싶을 때 '디아블로3'를 하던가, 아니면 '서든어택'이나 즐겨야겠다. (G 큐브 좀 많이 했으면 좋겠네. 난 그 맵 밖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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