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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남 자취생활 경험으로 적는 간단한 팁

유용한정보|2018. 7. 10. 15:41

본가가 외딴 섬이라서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았습니다. 덕분에 26년 정도를 혼자 살고 있는데요. 30대가 넘어가면서 인스턴트로 대충 끼니를 떼우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때는 그래도 하루 세 끼를 챙기고 집안일도 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10분의 잠이 더 중요해서 대충대충 지낸것 같습니다.

 

그러다 40 다 되어서야 다시 일상을 챙기고 있는데요. 전문가처럼 멋지고 기발한 팁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 유용한 팁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식사는 냉동식품으로 대체합니다.

 

혼자 살게되면 가장 불편한 부분이 바로 식사입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유독 혼자하는 식사가 짜증이 나더군요. 아예 몇 일을 아무것도 먹지않을때도 있습니다. 식사를 하는 행위 자체가 매우 기분이 나쁘거든요. 특히 양 조절이 안 됩니다. (스트레스를 먹는 과정으로 풀거든요.) 계속 건강은 나빠지고 몸은 불어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예전 방법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바로 냉동식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 제가 주로 이용하는 냉동식품들입니다. 밥, 반찬, 고기, 생선 등을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서 위생 비닐에 넣어서 얼리는 방식인데요. 이렇게하면 식사량도 조절되고 인스턴트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쌀밥은 밥을 짓자마자 바로 봉지에 담아서 얼립니다. 양 조절이 힘들다면 봉지를 밥그릇에 깔고 그 위에 한 그릇을 퍼 담은 뒤에 묶으면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갓 지은 밥에서 나오는 수증기까지 같이 포장한다는 느낌으로 묶어준 뒤에 얼려야됩니다. 그래야 전자레인지에 돌렸을때 촉촉한 밥이 나옵니다. (몇 번 먹다가 남은 밥을 얼렸다가 녹이면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

 

* 전자레인지에 돌릴때 봉지를 열지말고 구멍만 작게 뚫어서 돌립니다. 그럼 얼었던 수증기가 액체화되면서 밥에 떨어지죠. 그래서 갓 지은 밥처럼 변합니다.

 

고기는 한 끼에 먹을만큼 잘라서 각각 봉지에 담아서 보관합니다. 고기의 경우 저는 카레 재료로 나오는 사각형으로 잘려진 살코기나 돈까스 재료로 나오는 살코기를 사서 씁니다. 위에 사진에서 고기는 돈까스용 고기이며 후라이팬에 3조각이 딱 들어갑니다. 그래서 전 3조각씩 1봉지에 넣어서 얼립니다. 카레용 고기는 한 팩에 200g 정도인데 100g씩 나눠서 보관합니다.

 

* 돈까스용은 목살을 굽듯이 구워서 소금에 찍어먹고, 카레용 고기는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다가 간장을 살짝 넣고 졸여버립니다.

 

생선은 주로 고등어를 이용하는데요. 노르웨이산 자반 고등어 한 팩이면 1마리가 반으로 손질되서 2조각이 들어있습니다. 1조각을 4 ~ 5등분하면 적당한 크기의 고등어 조각이되죠. 이걸 봉지에 넣어서 얼립니다. 보통 식사를 할 때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서 양면팬에 한 조각을 넣고 구워먹습니다.

 

* 저는 작은 크기의 위생봉투를 쓰지만 보통 크기의 봉투를 쓴다면 3조각을 봉지 하나에 넣을 수 있습니다. 굴비 엮듯이 한 조각을 넣고 묶어주고, 그 위에 한 조각을 넣고 묶어주는 식입니다. 이렇게하면 식사때마다 가위로 묶어준 부분 아래를 잘라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카레, 쭈꾸미 볶음, 국, 탕, 찌개 등 다양하게 얼려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생활 쓰레 부피는 최대한 줄여서 배출한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쓰레기를 생산합니다. 화장실의 휴지를 비롯해서 장을 봐요면 비닐 종류의 쓰레기가 나오죠. 하다못해 라면을 한 봉지 사오면 스프 2개와 포장지를 버려야합니다. 그런데 공산품의 비닐들은 대충 구겨서 쓰레기봉투에 넣으면 비싼 봉투를 찢는 경우가 생깁니다. 손으로 구기는 과정에서 모난 부분이 생기고 그곳이 쓰레기 봉투에 닿으면서 찢어지는건데요. 그래서 전 최대한 부피를 줄여서 배출을 합니다. 

 

 

▲ 부피를 줄이는데 사용하는 절연테이프 사용 예를 찍어봤습니다.

 

위 사진처럼 저는 절연테이프를 이용해서 쓰레기의 부피를 줄입니다. 최대한 돌돌 말고 꽉 짜서 부피를 줄인 상태에서 휙휙 감아서 고정하고 손으로 뜯으면 되죠. (그래서 스카치테이프나 박스테이프가 아니라 절연을 씁니다. 손으로 뜯으면 되니까요.)

 

팁이라고 적었는데 딱 두 개 밖에 없네요.

 

참 요즘은 제가 마음이 가난해서 먹는데 신경을 쓰지않고 배달음식 폭식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음식을 할 줄은 압니다. 혼자하는 식사가 짜증나서 굶고 굶다가 배고파서 치킨이나 분식을 시켜먹을뿐이죠.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나 핑거푸드를 만드는걸 좋아해요. 마음이 부자일때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만들어먹었거든요. 조만간 블로그에 올릴 목적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네요. 곧 건강해지겠죠. 큭큭.

 

이건 그냥 개인적인 팁입니다. 특히 식사와 관련된 부분은 궁여지책이에요. 찌개와 국, 볶음, 밥 등의 반찬을 만들어먹으면 좋지만 한 끼에 먹는 양이 너무 적고, 만들어놓는 양은 많다보니 버리기 일쑤거든요. (솔직히 집 밥을 만들어서 혼자 먹으면 한 끼에 김치 3~4조각, 밥 한 그릇, 다른 반찬 1~2조각 먹으면 끝이잖아요.) 그래서 저런 방식을 쓰게 됐네요. 나름대로 유용해서 쓸만할거에요.

 

그리고 저는 식사를 할 때 반찬을 2가지 이상 놓지 않아요. 왠만하면 밥그릇 하나로 끝내는걸 제일 선호해요. 상다리 부러지게 뭘 차려놓고 먹는게 익숙하지 않고 많이 먹지도 못하거든요. 그래서 냉동시킨 반찬 중 하나를 고르는것도 일이랍니다. 뭘 그릇에 넣고 비벼볼까나? 이런 고민이죠.

 

여하튼 혼자 살더라도 식사는 둘이 하세요. 그럴 수 있다면 꼭 그렇게하세요.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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