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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 계란을 던지는가?

일상|2018. 6. 29. 17:08

일을 마무리하면서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봤는데 황당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입국하면서 인터뷰를 하는데 누군가 계란을 던졌다네요. 다행히 사람에게 맞지는 않고 바닥에 떨어졌답니다. 그런데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누가 그들에게 계란을 던질 권리가 있죠? 그들이 3패를 당했다고해도 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만약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면 던진 사람에게 폭행죄를 물어서 처벌해야됩니다.

 

솔직히 전 이번에 열렸던 러시아 월드컵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1차전인 스웨덴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볼만했습니다. 비 전문가인 시청자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그 문제는 선수들이나 관련자들이 더 잘 알고 있겠죠. 제가 굳이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월드컵과 관련된 글은 아예 올리지도 않았는데요. 계란 투척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올려봅니다.

 

전 사실 스웨덴전 1:0 승리, 멕시코전 1:1 무승부, 독일전 0:1 패배를 예상했습니다.  1차전은 예상이 의미없을 정도로 허무한 경기였고, 2차전은 관중으로서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처음 1점을 내준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독일전의 경우 후반에 들어섰을때 문득 우리가 이기겠다.는 예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독일이 너무 못했고 우리는 앞의 두 경기에 비해서 너무 잘했습니다. 물론 독일을 2:0 으로 이길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1:0 정도를 예상했죠. 어쨌든 이번 월드컵은 꽤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네요.

 

축구에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 혼자 tv를 틀고 전후반을 모두 시청하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2차전, 3차전은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네요. 중거리 슛도 보였고 아쉬운 순간도 많았던 경기들이죠. 고질적으로 세트 플레이를 통해서 완벽한 찬스가 오지 않으면 슛을 안 쏘던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선수들에게는 총 4시간 정도를 즐겁게 해준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서 굳이 많은 말을 적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일이 아닙니다. 열심히 싸운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지는 못해도 비난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굳이 낯 간지러운 말은 적지 않겠습니다. 위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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