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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냉장고 온도조절 안됨 (T9000, RF85M91627X) 현상

일상|2022. 9. 22. 18:30

부모님댁에서는 삼성냉장고 T900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구매한 제품인데 당시에 세탁기와 같이 구매해서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도서 지역까지 배달을 해줬었는데요. 그 뒤로 삼성 제품만 쓰는데 이번에 온도 조절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AS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사건의 발단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쓰던 가전기기(커피포트, 밥솥, 선풍기 등)를 큰 부엌에 옮겨서 사용했는데요. 며칠전에 커피포트와 전자레인지를 같이 돌리니 차단기가 갑자기 내려갔답니다. 전자레인지가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거 같아서 새 제품으로 바꿀 생각만 하고 차단기는 다시 올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어제 아침에 냉동실 문을 열어보니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있었다네요. 그래서 살펴보니 냉장, 냉동 온도가 너무 높아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올린다고 어머니께 냉장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할 수 없어서 동일 제품 이미지를 가져왔네요. 이 제품입니다. 전력 소비량 표시 밑에 컴프레셔 10년 보장인가 그 스티커는 없어요.

 

▲ 삼성 냉장고 온도조절이 안되는 상황을 인지하게 제게 찍어보내신 이미지입니다. 냉동실 6도, 냉장실 21도인 상태였네요.

 

이 사진을 받고 일단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온도 설정이 초기화 된것 같아서 다시 온도조절을 하라고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조절 방법은 간단하죠. 잠금을 풀고 냉장실, 냉동실 버튼을 눌러서 원하는 온도에 맞추면 되니까요.


※ 버튼을 누르면 온도가 바뀌고 그 상태에서 그냥 두면 현재 온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제품에 문제가 없으면 설정한 온도로 점점 떨어지죠.

 

그런데 설정을 바꿔도 변화가 하나도 없어서 급기야 제게 SOS를 치셨습니다. 점심때 들어와서 봐주고 저녁 배로 나가면 안될까? 그래서 바로 섬으로 달려갔네요.

 

달려가서 일단 전원 코드를 뽑고 5~10분 정도 지난 후에 다시 연결했더니 냉장, 냉동 온도가 나오는 디스플레이에 C 84 라고 뜨더군요. 그리고 버튼이 전혀 먹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원을 연결하니 오류 코드가 없어지더군요.

 

이에 위에 이미지처럼 초기화를 진행했습니다. 특정 버튼을 10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디스플레이 숫자 표시창이 모두 활성화되면서 깜빡이면서 초기화가 된다네요.

 

그 뒤에 저는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1. 전원 코드 해제

2. 10분 뒤 전원 코드 연결

3. 잠금 해제

4. 삼성 냉장고 초기화

5. 냉장 1도, 냉동 -19도 설정

6. 급속냉장, 급속냉동 설정

7. 잠금 설정

 

그랬더니 냉동실 온도가 2시간 뒤에 1도가 떨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대로 두면 냉동실에 둔 음식물들이 다 상할거 같아서 다 빼서 옮겼습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나올 시간이 되기 전에 한번 더 확인하니 냉동실 온도가 10도가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AS예약을 하고 집을 나와 시내로 나왔습니다. 삼성 냉장고 AS 신청을 검색하니 비회원 신청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서 어머니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제품의 모델명은 제품 왼쪽 상단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스티커에 나와 있습니다.

 

※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삼성 지펠 T9000, 모델명 RF85M91627X, C84오류코드를 확인했습니다.

 

 ▲ 그 뒤 오늘 아침에 어머니께 물어보니 이런 사진을 보내셨네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서 더 빨리 냉장실 온도가 떨어지라고 얼음병을 넣어놨더니 냉장실 온도만 떨어지고 냉동실은 18도입니다. 

 

혹시 하는 희망에 AS 예약을 취소할 각오를 하고 미리 예약한게 잘했네요. 예약은 2주 뒤 오후로 잡혀있는데 차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AS 기사님이 따로 날짜를 조정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예약은 넣어놨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본 내용

 

이 일을 겪으면서 오류 코드가 무슨 의미인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삼성 냉장고 온도조절 안되는 현상으로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요. 좀 분위기가 나쁘더군요. 혹시 이 글이 첫 글인 분들이 계실까봐 남겨드립니다.

 

1. C84 에러코드에 대한 정보 자체가 없다.

2. 삼성 냉장고는 센터에서 7년 정도면 수명이 다 한 것으로 본다고 한다.

3. 실제로 정전 등의 이유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수리보다 환불이나 새 제품 구매를 한다.

 

(수리해서 고친 경험담이 전혀 없다. 고치고 5개월 뒤 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환불받은 경험담은 있다.)

 

어머니께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AS 와서 하는 말 들어보고 우리도 그냥 새 제품으로 교체를 각오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 어제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하는 말이 오래되서 바꾼 적은 있어도 이런 일로 바꾼 적은 살면서 처음이다.

 

AS 체계에 대한 불편함

 

사실 요즘 어머니, 아버지 세대 (6~70대 이상)에게 요즘 기업들의 AS 접수 방식은 매우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ARS 전화번호로 걸어도 보이는 ARS로 넘어가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상담원 연결로 넘기기까지 들어야되는 말이 많아서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럴때면 그냥 0번을 누르시라고 하지만 모델명에 증상 설명에 복잡해서 결국 제가 대신 온라인으로 신청을 해드리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어제도 정수기 관리하는 분이 섬에 들어와서 필터 갈아주고 물 빼주고 다 했는데 80대 옆집 할머니가 오셔서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정수기가 고장이 났었는데 AS 접수를 못해서 그냥 방치하다가 중고로 팔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계속 요금은 빠져나가니 이걸 어떻게 하냐고 정수기 관리 사원에게 물어보시더군요. 결국 고객센터에 명의자가 직접 전화해서 계:약을 해지해야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워서 도시에 사는 자녀에게 가면 해지하시라고 안내하더군요. 그게 끝입니다.

 

기업들이 조금 세심하게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실무자가 아니라서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제안을 못 하겠지만 고령자, 스마트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는 부분에서 접근이 쉬워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분명 주요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현재의 체계가 좋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의 대부분은 도시에 거주하기 때문에 일부의 불편함이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판매 사원과 물류팀이 센스가 있으면 자동 안내를 다 무시하고 그냥 일 처리가 되지만 판매 사원이 덜 떨어지면 팔 물건도 못 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점점 고령화가 진행된다는데 약간의 신경은 쓰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족

 

사실 저희 부모님 댁에 냉장고는 멀티탭에 전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특성상 벽에 붙어있는 콘센트를 단독으로 사용하는게 훨씬 안전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그렇게 사용하겠지만 혹시라도 아직 문제가 없는데 멀티탭을 쓰는 가정이 있으면 꼭 바꾸시길 권합니다. 다른 가전제품은 버리고 새로 사도 큰 피해가 없는데 냉장고는 다르잖아요.

 

* 물론 본가에는 2문 냉장고 2개, 김치냉장고 2개라 이번 고장으로 피해는 없지만 좀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오류코드가 뭘 뜻하는지 모르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군요. 차가 들어오는 지역이면 그냥 AS 신청하고 기사 오면 안내 받고 결정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니 엄청 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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