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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자퇴, 코인 휴학 (feat. 완벽한 리셋)

일상|2022. 7. 4. 17:07

 

에어컨을 틀어도 쉽게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여름 날입니다. 오늘 아침에 저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들고있던 아주스틸과 알서포트를 -55%에서 손절했습니다. 그리고 펄어비스와 코아시아, 액션스퀘어를 1주씩 사 놓고 멘탈이 부서졌는데요. 이로써 국장에 처음 들고 들어간 돈의 75%를 날리고 자퇴를 결정했습니다. 남은 돈은 수요일에 다 빼서 치킨이라도 사 먹던가, 1박 2일로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차 끌고 기름값만 쓰면서 동해쪽으로 갈 생각이네요.

 

이번 손절은 미련의 끝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코인의 경우 국장에서 다 물리고 시작했고, 돈도 많이 몰리고, 사람도 많고, 거래 시간도 24시간이라 공부가 많이 됐습니다. 덕분에 시장 돌아가는 것도 알게되고 분위기도 봤지요. 그래서 5월이 시작하기 전에 모든 현금을 다 업비트로 보내서 제 통장으로 빼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혹해서 루나를 잠시 잡았다고 살짝 손실을 보고 빠지기는 했지만 짭짤한 이익을 보고 잠시 쉬는 중이지요.

 

하지만 그 경험은 이미 최고점에 물려있는 한국 주식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25~-30%에서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55%에서 자퇴를 결정했습니다. 제가 나간 자리가 최저점 혹은 바닥 근방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한번 더 시장이 내려 앉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자퇴를 한 것입니다.

 

* 제 손절 지점이 바닥이라 곧 회복되어 위로 올라간다면 배 좀 아프고 말죠. 애초에 4월 말부터 물려있는 주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욕심에 이제서야 결정을 했네요. 참 어리석었습니다. 이제라도 정리하니 기분은 홀가분하네요.

 

사회에 나온지 13년이 지날때까지 직장만 다니며 돈을 쓰는 삶을 살다가 첫 투자 경험인지라 수업료 좀 지불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큰 돈도 아니었으니 천 만원 정도 수업료로 냈네요. 이제 당분간은 관심만 두고 살면서 현실 세상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 예전에는 돈을 벌어서 쓰고, 저축하는것만 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코인, 주식, 해외 상황까지 관심을 갖고 있네요. 이 정도면 수업료가 아깝지는 않겠습니다.

 

이제 본업만 다시 정상화 시킨다면 이번 경험이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본업이 무너져서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거죠. 이 부분은 제가 나름 전문가니까 알아서 할 일입니다.

 

어쨌든 저도 일을 다시 할 생각에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과 관련해서 방향을 잡았고 그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들도 주문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채널들도 관리를 하고 있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에 6개월분 사용료를 일시불로 납부해둔 상태입니다.

 

빚이나 신용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빚이 약간 있었고, 올해 티스토리 블로그가 무너지면서 빌린 돈이 더해져서 내년 3월에 상환 압박이 들어올 예정이거든요. 빚 독촉을 받고,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고, 연체를 하는 경우가 나오더라도 일은 해야되기에 6개월치 고정비용을 일시납으로 넣어놓은거죠. 이제 일만 하면 됩니다.

 

사실 아침에 -55% 손절을 친 후 멘탈이 나가서 이제서야 블로그에 글을 남기네요. 내일과 모레는 부모님의 병원 투어가 있을 예정이라 목요일부터 심기일전하여 본업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사족

 

굳이 손익을 따지자면 국장에서 천 만원을 손해보고 코인에서 450만원을 벌어서 전체 손실은 550이네요. 문제는 갚아야 할 빚 그리고 소득이 끊긴 상태라는 것입니다. 한 2~3달 바짝 몸 관리에만 신경쓰면서 일에 몰두하면 죽을지, 살지 결정이 날 것 같아서 이번에 싹 다 물린것들을 정리했네요.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 펄어비스, 액션스퀘어, 코아시아를 1주씩 매수해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 잃고 도망가는게 아니라 다시 복학할 생각이 있으니까요. 다만 코인은 수익보고 쉬는거라 휴학이고 주식은 대부분 날리고 쉬는거라 자퇴라고 표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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