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라 아버지가 소일거리 삼아서 쭈꾸미를 하십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직접 준비해서 실행한게 아니라서 기계도 이사가는 집에서 받아서 기계나 부속품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부속품 하나를 교체할때마다 애를 먹는데요. 이번에는 양망기의 엔진과 로라를 연결하는 유압호스가 터져서 교체를 하게 됐습니다.

저도 기계치고, 아버지도 몰랐는데 마침 양망기 엔진 수리를 하러 온 아저씨가 서산 유압호스제작 업체를 알려줘서 1시간 만에 만들어왔습니다. 혹시라도 서산에서 유압호스제작하는 곳 알아보는 분 중에 부모님 일에 심부름을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 있다면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업체로 가기 전에 길이와 호스 종류, 연결부 단자 등을 알고 가야됩니다. 잘 모르면 저처럼 그냥 쓰던 호스를 떼어다가 갖고 가면 알아서 해주시네요. 전문가니까 그냥 슥 봐도 호스 종류와 로러와 엔진의 연결부 단자 사이즈를 금방 알고 뚝딱 만들어 주십니다. (잘 모르거나 애매하면 그냥 쓰던 호스를 통째로 갖고 가는걸 추천합니다.)

▲ 서일유공압호스 위치인데요. 검색해보니 따로 지도 등록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배를 끌고 중왕리 왕산포 선착장으로 오셔서 교체할 호스를 받아서 갔는데요. 지곡에서 성연으로 넘어갈때 고개 하나를 넘습니다. 고개를 넘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중국집 같은 식당들이 보이는데요. 그 사이에 유압호스 제작이라는 글자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 네이버 거리뷰로 보면 이런 모습인데 생각보다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개를 넘으면 서행하면서 길 옆에 가게를 찾아보면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 유압호스제작은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었습니다. 호스의 길이만 정확히 알고 가면 5분도 안 걸리더군요. 호스를 골라서 길이를 맞춰 자르고 연결 부위만 크기에 맞춰 끼우고 위에 보이는 기계에 넣고 압축하면 되더군요. 가격은 호스 길이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전 연결 부위를 일반 철에서 스테인리스로 바꿔서 12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서산에서 유압호스 제작이나 부품 알아보시면 서일유공압호스에 연락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족

작은 도시에 거주한다는건 참 불편한 일입니다. 지도에 나와있는 업체인데 영업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폐업한게 아닌데 사장님이 없는 경우도 있고, 전화를 안 받는 경우도 많고요. 이 곳은 가게에 들어가니까 사장님이 계셔서 한 방에 제작해서 문제를 해결했네요. 그래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