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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인과연 관람객 후기

취미|2018. 8. 1. 12:23

오늘 2017년에 개봉해서 큰 인기를 누렸던 신과함께 _ 죄와벌의 다음편인 신과함께2 _ 인과연이 개봉했습니다. 1편이 1441만명이라는 기대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흥행성적 2위를 기록했을정도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는데요. 전편의 인기로 인한 기대감 덕분에 개봉 첫 날인 오늘 첫 상영에도 사람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시골의 영화관은 평일 조조 타임은 거의 사람이 없는데 오늘은 꽤 많았습니다.)

 



 

▲ 어제 서산 롯데시네마 신과함께2 인과연 상영시간을 확인하고 오늘 새벽에 바로 온라인 예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8시 15분에 도착해서 발권하고 대기를 했는데요. 마지막 자리 가운데가 비어있어서 아주 편하게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 서산 롯데시네마 6관 I열에서 바라본 스크린 모습입니다.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서 I열보다 E~G 열이 좀 더 영화를 보기에는 좋은 자리 같네요. 다음에 또 6관을 이용하게되면 참고해야겠습니다. 첫 조조여서 그랬나? 8시 20분이 되자마자 바로 영화가 상영됐네요.



 

그럼 이제 영화 이야기를 살짝 해볼게요.

 

 

▲ 전편의 귀인이었던 자홍의 친동생 수홍이 신과함께2편의 귀인으로 등장합니다.

 

인과연은 대놓고 전편과 이어지더군요. 마치 드라마 1회가 끝나고 2회가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1편의 경우 뒤죽박죽 스토리와 억지스러운 신파로 말이 많았는데 그래도 저는 재미있게봐서 평이 좋았거든요. 2편을 앞두고 물음표를 몇 개나 뿌려둔 전개도 좋게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신과함께2 인과연은 1편에서 뿌려놨던 물음표에 대한 답장이었습니다.

 

결과부터 제시하는 제 총평은 ' 전편에서 뿌렸던 물음표를 아주 재미없게 풀어낸 후속작' 입니다.

 

마지막 몇 분이 없었다면 아주 악평이 나올뻔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135분의 불편함을 마지막 5분의 스토리로 '재미'로 둔갑시킬수는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1회라는 전편의 이점(감정선, 신파)이 2회에 사라지면서 다른 문제였던 불량한 스토리가 작품의 품질에 흠집을 냈다고 생각되네요.

 

아마 제가 1편을 본 뒤에 아래의 물음표를 던졌을텐데요.

 

1. 강림은 왜 과거를 기억해?

2. 강림과 염려대왕은 어떤 관계지?

 

솔직히 신과함께2 인과연은 위에 질문에 대한 답장일 뿐이었습니다.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어서 안달난 중학생의 답장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얼핏 떠도는 소리로 듣기로는 3편, 4편도 제작이 될 예정이라는데요. 안봐도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파이널은 신임 염라대왕 즉위와 새로운 3명의 저승차사 출범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쉽지만 마지막 영상까지 다 봐도 141분의 런닝타임이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승과 이승을 교차하면서 마지막을 위한 지루한 설명문을 늘어놓는것도 재미없었고 반전이 참 한숨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한번 교차할때마다 이야기가 뚝, 뚝 끊겨서 감정선 자체가 아예 없었어요. 억지스럽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끌고간 신파 덕분에 1441만명이 신과함께 죄와벌을 봤다면 2편은 감정 자체가 애매하고 뻔해서 6 ~ 700만 정도에 안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별점으로 표시하자면 10점 만점에 6점 드립니다.

 

※ 제 별점의 기준은 7점이 평타입니다. 스태프, 작가, 감독, 배우들 고생했고 그럭저럭 볼만했다는 평점입니다. 그 이상은 재미있다. 그 이하는 부족하다.입니다. 무턱대고 1점, 2점을 줄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8점 이상을 줄 정도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스토리텔링 연습 좀 합시다. 너무 편한 방법만 선택해서 재미를 놓쳤어요.

 

 

▲ 차사 3인방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신과함께2 인과연, 왜 부제가 인연인지 알 수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 그것이 쉽고 편한 방법으로 표현되니까 재미가 너무 없더군요.

 

주지훈과 김향기의 인연만 제대로 팠어도 더 재밌었겠다.

* 의외로 웃음 포인트는 주지훈이었습니다.

* 후반쯤 가면 김향기가 차사가 아니라 천사였네요.

 

 

▲ 강림, 해원맥, 덕춘의 전생을 스토리에 끼워넣는데 일등 공로를 세우는 나레이션 역할에 성주신 마동석을 사용한건 너무 큰 실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환타지 + 드라마 장르라면 코메디는 최대한 절제했어도 좋았을텐데요. 나레이션 역할로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를 어떻게 1편에 녹일것인지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고민도 하기전에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을 선택한것 같아서 약간 씁쓸함이 남았어요.

 

 

▲ 분량은 정말 적은데 묘하게 계속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는다 싶었던 염라대왕입니다. 그리고 3편, 4편이 만들어진다면 그곳에서도 이정재의 염라는 주인공일겁니다.

 

영화를 보고와서 생각해보니 시간이 딱 맞아서 스포일러가 아닌 그냥 예상을 하나 던져봅니다.

 

'염라대왕 후임자가 혹시 강림 아니냐?'

 

만약 맞다면 신과함께2 인과연은 전생에 다하지 못한 믿음과 약속을 저승에서 지키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면서 해석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면서 글자수만 채우는걸 정말 싫어하는데요. 스포일러를 남기지 않으려니 별 수 없네요. 남들처럼 영화와 관련된 지식들을 풀어넣으면서 글자수를 채울 능력은 안되니 잡소리만 열심히 뱉어봤습니다. 나중에 신과함께 4편까지 다 보게되면 2편이 남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141분짜리 2편만 본 느낌은 '미지근' 했습니다.

 

"완전 재미없어"라고 욕을 할 수도 없고, "정말 재미있어. 천 만 가즈아"라며 칭찬을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영화는 시리즈물이라고해도 각 회차에 전력투구를 해야됩니다. 신과함께2 인과연은 1~4편을 통틀어서 전력투구하고 1, 2, 3, 4 개개의 상품성에는 신경을 덜 쓴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치 호홉이 긴 드라마 같았어요. 이건 상업영화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네요.

 

만약 제가 이번주에 이 작품을 안봤고 다음주에 맘마미아2, 공적, 신과함께2를 놓고 하나만 골라야된다면 적어도 이 영화는 고르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게 제가 막줄에 남기는 관람객 후기입니다. 다음부터는 관객이 작품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고된 정보까지 고려해서 클라이막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이건 뭐 어디가 하이라이트인지 감이 잡히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성주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멤버들간의 갈등을 통해 전생을 풀어나갔다면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입장에서는 머리가 터졌겠지만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매우 재미있지 않았을까?라는 짦은 소견을 남겨봅니다. 성주신 중심의 이승과 강림 중심의 저승 투 채널 운영과 잦은 회상 장면으로 인해서 죽도 밥도 아닌 이상한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 억울하게 죽어서 귀인이 된 수홍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였고, 판관 2명은 염라와 강림보다 아는게 더 없어서 허수아비였고, 실제 주인공은 주지훈과 김향기였고, 그런데 제목은 신과함께2였고 등등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계속 기대했던 작품들 후기를 씁쓸함으로 채우는 중인데요. 당분간 한국영화는 걸러야되는지 고민이 되네요.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이후로 근 1년 동안 난잡한 아류작만 쏟아지던 2010년이 떠오르는군요.

 

손익분기점은 넘길테고, 이익도 보겠지만 3편은 기대감이 넘쳐서 개봉 첫 날, 첫 상영시간에 극장을 찾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 그래도 억지스럽게 의미를 해석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이야깃거리입니다. 귀인의 기준, 죄의 의미, 선과 악의 의미, 강림과 염라대왕 사이의 죄값의 의미 등등 스포일러를 최소화하면서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는 부분은 참 많은 작품이거든요. 근데 전 그렇게 쓰기 싫어서 생각나는대로 잡담만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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