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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육두막 (Cacon 6D MARK2) 중고 가격을 알아보다.

일상|2022. 6. 20. 19:37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충동구매로 마련했던 캐논 육두막 (Cacon 6D MARK2)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가 너무 게을러서 좋은 시절을 아무것도 안하고 허송세월로 보낸 탓이다. 이제 남은것도 별로 없고, 버틸 힘도 떨어져가서 DSLR을 중고로라도 처분해야되나? 라는 생각이 가끔 들고있다.

 

가급적이면 죽을 힘을 다해서 살아남아서 DSLR은 지키고 싶다보니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내 상황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근에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고민만 할 것 같다.

 

※ 난 항상 일과 관련없는 문제로 멘탈이 터지면 절벽 끝까지 밀려야 정신을 차리더라. 지나고 난 뒤에 뒤돌아보면 사실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것들인데 놓치는 순간에 너무 큰 상실감에 빠지는게 문제다. 이번에도 방바닥을 죽기 직전까지 긁다가 절벽 끝에서 일단 멈췄다. 덕분에 카메라 중고 처분 여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 자세한 견적은 SLR 클럽에 접속해서 중고 거래가격을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대충이라도 파악하려고 검색을 해봤다. DSLR을 잘 모르는 분들이 올린 매물인가? 시세가 올랐나? 별 생각이 다 드는 중고가격이다.

 

사실 미러리스는 별로 관심이 없고 새로운 렌즈를 사용하는 신모델도 관심이 없다. DSLR의 장점은 중고 렌즈 수급이 쉽다는 것인데 새로운 시장은 그게 어렵기 때문이다. 또 결과물은 프로의 영역이 아닌 이상 큰 차이가 없다. 불편함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래서 팔기 싫은데 팔게되면 일정 기간 생활비에 보탬은 될 것 같은 중고가로 보인다.

 

▲ 코로나19의 창궐과 함께 존재감이 사라졌던 Cacon 6D MARK2 세트다. 이 모델이 플래그쉽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보유 바디라고 생각해서 잘 관리하고 있었기에 상태는 좋다. 렌즈가 많아보이지만 고가의 L렌즈는 없고 대부분 가성비 위주의 저렴이  라인으로 구비했다.

 

20년 전에도 아이러니함을 느꼈지만 지금 이 사진을 보니 또 괴리감이 든다.

 

20년 전 처음 카메라에 입문했을때는 대인공포증이 학교 생활이 불가능할만큼 심했는데 인물 촬영 위주의 렌즈를 구비했었다. 덕분에 말도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데 떼를 지어다니며 여행을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난다. 성격이 그렇다보니 사람들을 모아놓고 하나, 둘, 셋 김치 이런 말도 하지 않았지. 그냥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때 주변을 돌면서 자연스러운 사진만 찍었던 기억이 난다.

 

중간에 인생이 한번 작살나고 니콘 DSLR 세트를 다 처분하고, 플래그쉽 바디까지 팔았다가 다시 맞춘게 위에 사진 속 구성이다. 역시 카페 렌즈, 135MM 인물렌즈, 준망원 줌렌즈, 표준 화각 50MM까지 갖춰놨다. 사진을 찍어줄만큼 친한 사람이 없는데 왜 이런 렌즈를 사 모았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내 취향이 이러하니 어쩌나?

 

어쨌든 지금 구성에서 초광각만 저렴이 라인으로 하나 장만하면 취미 생활을 목적으로는 안성맞춤인데 중고로 팔게될지, 계속 갖고 있으면서 방구석 히키코모리가 가끔 밖에 나갈 구실이 되어줄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처분하게 된다면 컷 수가 적어서 가격은 잘 받겠다 싶을 뿐이다. 저렴이 렌즈 모델들도 다 신품으로 구매한거라 상태는 A급이니까 헐값에는 넘기지 않아도 되겠지.

 

※ 프로그램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컷 수가 1000컷을 넘지는 않을거라고 본다. 카메라를 구매한 뒤에 곧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서 2년 동안 집 안에 갇혀있었거든. 그 뒤에는 코로나가 터졌지.

 

조만간 여유가 되면 SLR 클럽에 접속해서 보유한 모델들의 중고 가격이나 알아봐야겠다.

 

* 카메라는 중고로 사고 팔기를 많이해서 풀박스는 기본이지.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최대한 DSLR은 지키고 싶다. 중고로 처분하는 결정을 하기전에 얼른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 누가 대신 해결해주나? 내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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