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와 제이콘텐트리 (금요일 시간외 하락 종목) 관련 잡담

취미|2021. 11. 21. 17:10

지난 주 보유했던 종목들을 종가에 모두 처분하고 시간외 거래를 구경했습니다. 주봉상 윗 꼬리를 거의 남기지 않고 올리고 끝내서 처분했던 종목이 시간외에서 떨어지면 다시 살 목적으로 봤는데요. 보합에서 놀길래 나가려고 하다가 웹스와 제이콘텐트리가 시간외 하락을 해서 살펴봤습니다. 하락 이유를 보고 저도 잡담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어서 두 종목에 대한 헛소리를 시작합니다.

 

* 종목별로 적을까 하다가 매수 대기자도 아니고 보유자도 아닌데 길게 쓸 필요는 없을거 같아서 두 종목을 묶어서 잡담으로 적습니다.

 

1. 웹스

 

이 종목은 윤석열 관련주로 대선 테마주입니다. 후보 확정 후 그 전까지 급등했던 종목들이 추세가 꺾여 사실상 나락을 갔음에도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지요. 정책 관련주라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금요일에 큰 폭의 시외 하락이 있어서 봤더니 대주주 매도 공시가 나왔더군요. 하지만 하한가까지 가지않고 살짝 반등해서 마무리가 됐습니다.

 

▲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을 한 이유는 최대주주의 주식 처분 공시 때문입니다. 12일, 15일, 17일 총 3일간 40만주를 팔아치웠습니다. 이걸 보는 순간 디아이씨가 생각나더군요.

 

▲ 차량 부품 관련주인데 작년 말에 테슬라 광풍이 불었을때 오르다가 최대주주 특별관계인들이 잇따라 주식을 매각하면서 2~3달 정도 하방에서 횡보한 종목입니다. 저도 당시에 이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 작년 12월에 오너 조카딸인지, 손녀인지 비교적 젊은 여성분이 갖고 있던 주식을 전량 장내 매도했더군요. 이후 1월에 오너의 여동생인지 모르겠지만 중년 여성분이 8천만원어치 정도의 주식을 처분해서 현금화했습니다. 당시에 종토방에서는 몇 천만원어치 매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요. 그리고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횡보를 하다가 급상승을 했습니다.

 

이 부분이 무슨 문제가 되는지는 모릅니다. 주가는 물량을 쥐고있는 사람들의 몫이니까요. 다만 좋은 종목도 많은데 굳이 대주주 매도 공시가 나온 것을 붙들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사실 이 부분은 신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도 4월 중순에 횡보하면서 물량을 매집한 세력의 핑(살짝 쐈다가 떨구는거)을 봤지만 한 주도 안 샀죠. 뭐하러 사요. 좋은거 많은데? 결과론적으로 보니까 7650원까지 올라가서 매수하지 않은게 바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시점에서는 매수할 의미 자체가 없는겁니다. 그리고 그런 종목은 천정을 뚫고 날아가도 아쉽지도 않고 후회도 안 됩니다. 그건 결과니까요.

 

▲ 웹스 금요일 시간외 거래 모습입니다. 금요일 종가가 8590원, 시외 종가가 8050원입니다. 공시 직후에는 하한가인 7740원까지 갔다가 반등했습니다.

 

▲ 대주주 매도 공시 전에 나왔던 종속회사로의 금전 대여 결정 공시입니다. 묘하게 이번에 매도를 통해서 마련한 현금의 액수와 비슷한 금액을 대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부분 이를 위해서 매도한거라 문제가 없다는 반응인데요. 최대주주가 자기 주식을 판 돈으로 법인 종속회사에 금전대여가 되나요? 대여 결정은 법인 이름으로 하고 입금은 최대주주 개인 명의가 되는건가? 제가 세법까지 아는건 아니지만 말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 종토방에는 이번에도 역시 꼴랑 40억 팔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냐는 글이 도배되고 있습니다. 8천만원어치 팔았는데 2달간 하락해서 횡보했는데 40억이 작은가? 대선 테마주라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이걸 살 필요가 있나 싶네요.

 

또!

 

겁주기, 개미털기, 물량 넘기기 등의 다양한 예측이 있고 사람들은 서로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 종토방에 난리를 치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그를 위해서 최대주주가 직접 장내에서 3일에 걸쳐서 매도를 했다는건 좋은 시그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 많은 방법을 놔두고 최대주주의  장내 매도로 악재를 만드는건 좋은 모습이 아니죠.

 

▲ 웹스 주봉인데 최대주주 매도 타이밍이 참 공교롭네요. 나중에 하늘을 뚫고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오락가락하지 않을까 싶네요.

 

솔직히 웹스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굳이 깨끗한게 널려있는데 일부러 더러운 종목을 갖고 갈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평단가가 낮은 보유자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지난주에 고점에서 매수한 사람들은 골치가 좀 아프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제이콘텐트리

 

금요일 오후에 넷플릭스에 지옥이 공개되면서 시간외 거래 가격이 급락한 종목입니다. 관련주라고 하는데요. 전 사실 오징어게임으로 시작된 OTT, 컨텐츠 관련주는 매수 자체를 하지 않아서 종토방 구경만 해봤는데 웃겨서 남겨봅니다. 종토방을 보니까 작전 끝내고 마무리할때 모습과 똑같더군요.

 

▲ 지옥이 재미있다. 재미없다. 흥행했다. 일시적인 결과일뿐이다. 등등의 이야기들이 주말 내내 가득 채운 종토방입니다. 그런데 전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지옥이 1위를 하는게 이 주식 주가랑 관련이 있어? 여기가 디씨냐? 왜 재미나 순위로 난리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그런데!

 

재미없다. 재미있다.로 싸우던 종토방이 어느 순간부터 상대를 비하하고 욕설을 뱉어내는 상태로 진화가 되더군요. 어? 이거 어디서 봤는데? 싶었는데 전에 쌍봉찍고 떨어지는 와중에 본 종토방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핵심은 없고 가짜 프레임만 가득한 상태죠.

 

핵심은 뭘까요?

 

제이콘텐트리 월봉입니다. 2018년에 고점을 뚫고 올라갈 것인가?가 핵심이지요. 재료가 앞으로 얼마가 남았는지, 지옥이 몇 위인지가 왜 중요하죠? 중요한건 3년전 고점을 깰 의지가 있느냐죠. OTT 시장과 오징어게임의 대박 신화로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아서 여기까지는 잘 왔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주가를 올린 사람들이 계속 올릴까요? 전 그게 궁금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지옥이 성공해도 이미 첫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힘들다고 봅니다. 오징어게임은 첫 사례였는데 실제 경제적 효과보다 주가 상승 폭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에게 익숙한 재료가 됐다고 볼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흥행 성적만으로 과연 전고점을 강하게 뚫어줄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회의적일 뿐입니다.

 

※오징어게임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련주에 몰려들었을때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얼마나 벌었는데? 넷플릭스가 버는거지 저 종목들이 버는게 아닐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신 기대했던 부분은 오겜의 성공으로 국내 컨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 계약 조건이 좋아지면서 제작사의 수익 증가 폭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 지리산과 지옥을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송출하는 매체가 보유한 시장의 크기가 핵심 관건입니다. 지리산은 티빙과 중국쪽 채널로 팔렸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과 지옥, 마이네임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했죠. 지리산이 재미있었어도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을 것입니다. 시장의 차이가 너무 크니까요. 쉽게 말하면 100억짜리 시장에서 10%먹으면 1억이죠? 1조짜리 시장에서 1% 먹으면 100억입니다. 지리산과 지옥은 퀄리티나 흥행이 아니라 채널의 시장 차이로 접근해야됩니다. (이 부분이 제이콘텐트리 잡담을 적은 이유입니다.)

 

사실 시장의 수급이 모두 컨텐츠와 오징어게임 관련주로 몰리는 상황에서 이런 글을 적는게 우습겠죠. 그러니 네가 돈을 못 버는거야. 라며 힐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시장은 여유있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지금의 OTT, 컨텐츠 관련주는 일시적 관심 폭증으로 인한 거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차후 시장이 반응하고 체계가 잡히면서 조정을 거치면서 제대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솔직히 이번 광풍으로 제이콘텐트리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저는 계속 주시를 할 생각입니다. 물론 당분간 매수를 하는 일은 없겠지만 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징어게임, DP, 지옥, 마이네임 등으로 이어지는 흥행 기록이 계속 쌓이게 된다면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시장에서 대한민국 제작사가 만든 문화 컨텐츠의 경쟁력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시장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겠죠. 일부의 취향이 아니라 대중적인 신드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거죠. 그렇게되면 결국 넷플릭스는 한국의 컨텐츠에 대해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고 그만큼 제작사와의 계약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가 결국 제작 환경의 변화로 이어지게되면 컨텐츠 개발 및 제작 업종에 있는 한국의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좋은 섹터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 제가 기대하는건 이런 상황이라서 눈여겨서 보고 있습니다.

 

* 월요일에 오를까? 떨어질까? 이걸 알면 제가 1000조원대 부자죠. 거지겠어요? 그냥 넒게 보는겁니다. 지금은 거지지만 언젠가는 투자자가 될테니까요. 다만 재료를 모른채 차트만 보면 저걸 사겠어요? 팔겠어요? 전 안 삽니다.

 

사족

 

OTT 업체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에 낭만닥터 김사부가 갑자기 보고 싶어서 넷플릭스를 찾아봤습니다. 티빙도 검색해봤죠. 그런데 볼 수 없었습니다. 찾다보니 SBS 사이트에서 전편을 스트리밍도 아니고 다운로드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더군요. 가격은 P2P 사이트 제휴 가격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안 보고 말았죠.

 

이 말은 결국 한국 기업들이 100원짜리 시장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티빙, 웨이브, 각 공중파 방송사 등등이 아주 작은 시장을 두고 싸우고 있네요. 싸워야되는 대상은 넷플릭스일텐데 시장의 90%를 빼앗기고 나머지 10%를 두고 자기들 주머니로 현금이 들어오도록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조선 말 일본에게 잡아먹히기 전 귀족들을 보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OTT와 관련하여 관심이 생겼을때 한참 CJ C&M 드라마를 보고 감탄을 했던지라 뭔가 전략적인 대응을 기대했는데요. 자기 주머니에 껌 값 줏어담기 바쁜 모습을 보면서 글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널의 힘은 자본력으로 잠재력을 키우는 것인데 그게 전혀 안되더군요. 국내 스튜디오들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손 잡고 발전하면 되겠습니다.

 

* 막상 외국 기업들과 거래해보면 까다롭기는해도 돈은 잘 주고, 액수도 넘사벽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은 컨텐츠에 대한 가치 평가가 매우 우호적이거든요. 한국 기업들은 그만 잊고 외국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갖다보면 시장성과 성장성이 크게 평가받는 날이 올겁니다.

 

사족2

 

아~내가 지옥을 안 본 이유가 생각났습니다. 감독이 스토리도 썼더군요. 제가 제일 극혐하는 상황이지요. 잘하는게 다른데 자기가 뭐라고 대본도 쓰고 연출도 하나? 그러니까 둘 다 못해서 애매해지는거지. 그리고 대부분 그런 작품은 좋게 표현해서 매너리즘에 빠지더군요. 난해하고 모호하고 이상한데 재미도 없어. 투자를 받아서 제작했을텐데 남의 돈으로 자기 허세떠는데 쓰는 최악의 경우지요.

 

솔직히 지옥 2회까지 봤는데 생방송 하는거보고 그냥 껐습니다. 거기서 상상력을 완전히 제한해버리고 다음 이야기는 심오하게 보이고 싶은 메세지로 가득 채웠겠지. 자기 허세나 떨려고 남의 돈 수 십, 수 백억을 쓴 케이스. 제일 싫어하는 상황이지요.

 

※ 소비자가 만나는 영상은 작가와 감독의 치열한 전쟁의 결과물이어야 합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이미지인데 그걸 글로 옮겼고, 그 글을 보고 다시 이미지로 옮기는게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이 독립된 객체여야 서로의 의견을 맞추면서 제 3자가 돈을 내고 볼만한 작품이 나오는거죠. 그리고 서로 다른 경험과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이 의견을 맞추는 과정에서 결코 화기애애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 뇌를 공유하지 않는한 말이죠. 그래서 치열한 전쟁의 결과물이어야 볼만한게 나온다는 뜻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감독이 쓴 대본으로 제작된 영화가 수작일 경우도 있지만 이는 확률이 낮아서 저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부디 오징어게임이 쏘아올린 컨텐츠 제작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스토리텔러(일명 작가) 시장의 부흥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어쨌든 제이콘텐트리로 대변되는 현재의 시장은 일시적 과열 정도로 치부하고 싶네요. 오르던 말던 지켜만볼 생각인 이유입니다. 아는 종목 중에서 기대값이 있는 종목들은 많으니까요.

 

시장은 크다. 종목은 많다. 굳이 위험한걸 살 필요는 없다. 안전하게 3%만 먹자. 쫄보 주린이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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