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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마진거래 추억 잡담 (feat. 나를 믿자)

취미|2022. 3. 11. 22:17

* 어쩌다 취미에 코인 선물 이야기를 적게 된건지.... 그래도 요즘 모든 관심사는 다 이쪽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중독은 아니니 양해 좀 부탁드려요.

 

어제와 오늘은 정말 힘들었던 시간입니다. 코인 마진 거래를 하면서 2번째로 마음 고생을 많이 한 시기네요. 처음 겪었던 어려움도 선물옵션만기일에 홀짝으로 버티다가 -70%까지 보고 3일을 버텨서 +10%를 먹고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다만, 실천력, 나를 믿지 못해서 발생한 손해가 아쉬울 뿐이네요.

 

사실 2일전에 스윙을 칠 목적으로 알트 1개에 가볍게 200달러를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떨어졌을때 추가 매수해서 약 600달러가 들어가게 됩니다. 청산가 근처에 거미줄을 쳐놓고 꿀잠을 잤죠. 그리고 어제 아침에 +100달러를 봤는데 팔지 않았습니다. 제가 매도할 자리는 더 높은 곳이었거든요. 그 후 오전 10시 30분경 폭락을 시작했고 초단기 하락으로 생각해서 물을 타다가 1000달러가 넘게 됐습니다.

 

* 일봉이 만들어진걸 보고 조용할거 같아서 본업을 신경쓰는 사이에 이미 골짜기를 판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1차 폭락 후 솔라나에 소액이 들어갔고 이후 물타기로 500달러가 들어갔다는데 있습니다. 금방 조정이 끝날거라고 믿었거든요.

 

문제를 인식한 것은 이미 매입한 알트의 단가를 낮추려고 추가 매수를 해야되는데 시드가 없다는걸 알게되면서 부터입니다. 청산가 근처에 거미줄 2~3개라도 칠 돈을 빼고 남은게 없었죠. 솔라나의 평단가는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거미줄 자금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라나를 약손절하고 들고 있다가 다른 알트의 단가를 낮춰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알트 코인 모두 비트코인 추세 추종이라서 움직임이 비슷했고 탈출이 어려웠습니다.

 

사실 2일전에 200달러로 웨이브 롱을 들고 있다가 100달러 먹고 빠졌는데 하늘을 찢어버릴듯이 오르더군요. 보복 매매로 숏을 쳤더니 뚝배기가 터질거 같아서 급등 후 잠깐 조정줄때 약손절치고 매매를 종료했습니다. 그걸 만회하고 싶어서 코딱지 시드로 알트 2개를 들어가니 이런 봉변을 겪게 된 케이스입니다.

 

* 한번에 하나만 들어간다는 제 매매원칙을 어긴거죠.

 

결국 저는 오늘 저녁 시간에 평상시와 다른 패턴을 보고 배팅을 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솔라나 청산가에 걸려있던 시드를 써서 평단가를 낮출 생각을 한거죠. 이후 상승할때 약손절을 쳐서 시드를 보유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후 기존 알트가 또 꼬라박으면 추가매수로 단가를 낮출 생각이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 못했고 다행히 약손절은 쳤습니다.

 

'나를 믿지 못한거죠. 이제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청산 보호 자금을 빼서 쌍바닥 만들때 타점을 잡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요. 제가 정신이 없었는지 이미 만들어진 쌍바닥을 못 봐서 타점을 못 잡았습니다.

 

첫번째 원이 큰 쌍바닥이었는데 한번 더 떨어지면서 저 원 부분을 깰거라고 생각해서 들어가지 않았죠. 나중에 차트를 확인하고 저 자리가 쌍바닥인걸 알아서 두번째 원에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락만 할 뿐 거래량이 터지지 않아서 기다리던 차에 타점을 보고 3초 망설였습니다. 이후 차트를 보시다시피 쭉 일자로 상승했네요.

 

타점이 나오는걸 다 보고 망설이다가 놓친 케이스가 벌써 두번째입니다. 경험 부족인지, 자신감 부족인지, 여유 시드가 없어서 도전을 못하는건지 속상하기만 하네요. 어쨌든 3~40달러 손절을 치는 선에서 솔라나는 정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평단 위로 솟구쳤더군요. 아쉬웠지만 결과는 결과일뿐이고 추가 매수없이 40달러 손절이면 만족합니다.

 

경험이 더 쌓이고 내가 나를 잘 믿고 도전할 수 있게되면 이런 상황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보고 나올 수 있었을거 같습니다. 쌍바닥 자리에서 청산 보호자금으로 추매를 했으면 메로나빔 나오기 전에 익절하고 다른 알트의 단가를 낮췄겠죠. 두번째 타점에서 시장가로 긁었어도 상황은 괜찮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오늘도 제 판단을 믿지 못하고 들어가야 하는 자리에서 망설였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2개월차 초보자라서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나중에 또 기회는 오겠죠. 그때는 더 잘 해봐야겠습니다.

 

* 3일치 족발 3접시 날렸네요. 어제 밤에 잠 못자고 불안했던건 덤이고요.

 

그래도 무리해서 청산 방어 자금으로 추매를 하지 않은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유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최후의 보루를 치우는건 너무 큰 무리수죠. 내 판단이 틀렸을때 그 결과가 너무 참혹하니까요.

 

어쨌든 약손절이지만 솔라나 롱에서 탈출해서 다행이네요. 이제 지금 물려있는 알트는 청산가 근처에 거미줄이나 쳐놓고 잊어버려야겠습니다.

 

사족

 

지금 그 놈의 알트가 딱 제 평단에서 버티고 있는데 얼른 좀 떨어져서 추가매수 기회를 줬으면 좋겠네요. 이번 매매는 매도 타점이 나올때가지 버티는 연습을 위한 것이었기에 단가만 낮췄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봐야 코딱지 시드지만 청산 방어 외에 추가 자금이 있으니 든든하네요. 오늘은 푹 잘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욕심때문에 아쉬움이 큽니다. 솔라나 단가 자리에 욕심부리다 자주 보기 힘든 좋은 기회를 놓쳤네요. 어제, 오늘 이벤트로 큰 수익을 얻은 분들이 많을거 같습니다. 10배만 해도 푸근한데 타점까지 잘 잡았으면 엄청 먹었겠네요. 전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소녀매매로 돌아가서 1일 1족발 벌기에 집중해야겠습니다.

 

* 일단 오늘은 거미줄만 쳐놓고 푹 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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