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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후기 (Feat. 강렬하지는 않네)

취미|2022. 8. 8. 17:01

최근에 본 영화 범죄도시2 후기를 남깁니다.

 

간단히 개인적인 생각부터 남겨볼게요.

 

아버지가 이런 종류의 액션, 코믹 영화를 좋아하는데 범죄도시1은 무겁기도했고 같이 보기에는 불편한 장면도 있어서 넘어갔었는데요. 이번에 2는 잔인해도 민망한 장면은 없어서 아버지와 같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줄 평을 남기자면 '강렬하지는 않지만 돈을 내고 볼만하다.' 입니다.

 

▲ 방금 확인해보니 1200만 관객을 넘었네요. 관객, 네티즌 모두 9점대의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솔직히 1편은 청소년 관람불가라 688만의 성적표를 얻었는데 이번 2편은 15세 관람가라서 천 만을 넘었다고 봅니다.

 

상영 등급을 낮추느라 수위 조절을 했고 그 결과 흥행은 성공, 작품은 특색을 많이 잃었네요.

 

그 동안 워낙 볼 작품이 마땅치 않았고, 시국도 극장에 관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여의치 않았던지라 영화에 목말랐던 관객들이 대가 몰린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그냥 제 입장에서는 억지로 흠을 잡을 생각이 아니기에 상업 영화로서 무난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도 돈 내고 봐도 만족할만한 킬링타임용 영화고, 배우들도 잘 했고, 구성도 모나지 않아서 2시간을 앉아있는데 불편하지 않네요.'

 

극찬도 없지만, 부정 평가도 없습니다.

 

그럼 간단히 스틸컷을 보면서 영화 범죄도시2 후기 삼아 잡담을 적어봅니다.

 

▲ 이 작품은 해외에 나간 한국인 관광객이나 사업가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범죄자를 잡는 내용입니다.

 

▲ 앞 부분을 대충 봐서 왜 캐릭터들이 폴더폰을 들고 있나? 했는데 컷 따면서 보니 배경이 2008년이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베트남 호치민, 결말은 대한민국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범죄도시2를 보면서 호치민에서 계속 이야기가 전개되면 상당히 답답하겠다 싶었는데요. 국내로 자연스럽게 넘어온 부분은 칭찬할만 합니다.

 

요즘은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값에 돈을 들여서 이런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조차 하지 못하는 졸작들이 넘치는데 코믹, 액션치고는 구성을 잘 짰습니다.

 

* 요즘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개봉한 대작들이 하나같이 개판이라더군요. 명품 배우들 갖다놓고 모욕하는 수준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전형적인 매너리즘에 빠진 돌빡들이 메가폰을 잡았더군요. 제가 제일 혐오하는 것들이죠. 자기보다 밑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들과 머리 터지게 싸우기 싫으니 지 마음대로 각본을 쓰고 지 멋대로 만드는 쓰레기들. 투자자들의 돈이 자기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인 줄 착각하는 폐기물들.

 

▲ 범죄도시2의 빌런은 손석구 님입니다. 강해성이라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행동에 거침이 없고 앞에 닥칠 상황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죠. 오로지 폭력과 돈만 보는 이 구역의 최강 빌런입니다. 보통 빌런들은 하나씩 특별한 것을 갖고 있는데 강해성은 피지컬을 갖춘 돌빡이라는게 특색같네요.

 

▲ 강해성을 상대하는건 당연히 마동석입니다. 다들 알겠지만 범죄도시2는 마동석이 범죄자를 시원하게 패는걸 즐기러 가는거죠? 이상하게 이 아저씨는 비주얼이 조폭인데 꼭 형사로 나와서 사람을 패니까 나빠 보이지가 않아. 그 재미, 격투기 경기 보는거랑 같은거죠.

 

그래서 사실 마동석 외에는 다 그냥 양념입니다. 그 모든 양념들이 다 잘 어우러져서 맛있는 영화가 나왔다는 점이죠. 그게 천 만 관객이 넘어간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배우도, 각본도, 감독도 다 잘 했다는 뜻입니다.

 

▲ 영화 시작 부분에서 손석구에게 당하고 돈을 뜯긴 한국인 사업가의 아버지인 최춘백 역의 남문철 님입니다.

 

사실 강해성(손석구)가 어린 한국인 사업가의 지갑만 털고 버렸다면 일이 커지지 않았을텐데요. 현금을 더 만들어보겠다고 한국의 부모님에게 돈을 보내면 아들을 보내주겠다고해서 5억을 더 뜯어낸뒤 시체를 보냈죠.

 

그 덕에 한국에서 어두운 쪽으로 사업을 하던 최춘백은 업자들을 섭외해서 베트남으로 보냈고 그 일이 발단이 되어 배경이 국내로 전환되게 됩니다.

 

▲ 국내로 들어온 손석구가 최춘백을 잡아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 인질극을 벌이는데요. 접촉자는 최춘백의 아내로 등장하는 박지영님입니다.

 

이 작품에서 조연 중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캐릭터인데요. 검은 돈을 만지던 남편을 내조하던 분답게 아주 깔끔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손석구의 전화를 받고 대사를 치는데 어쩌면 그렇게 듣기 좋은지 모르겠더군요.

 

'막말로 남편이 죽으면 다 내 돈인데 뭘 믿고 계좌이체하냐? 만나서 남편 확인하고 주든가 말든가 하는거지. 너 내 아들도 살려서 보내지 않았잖아?' 

 

대충 이런 대사?

 

한국에서 국제결혼을 주선해 돈을 버는 동포 장이수 역의 박지환 님입니다. 언제나 감초같은 조연 역할을 잘 해내시는 배우죠. 이번에도 과하지 않게,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마동석의 액션, 손석구의 이미지가 80%고, 마동석과 주변의 케미가 10%라면 나머지 재미 10%는 박지환님의 캐릭터가 지분이 있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범죄도시2를 평가하자면 돈 벌자고 만든 영화라 그런지 재미있고,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작품이나 특정 배우 헌정 작품 찍은거 아니잖아요? 스포트라이트를 줄 데는 확 주고, 가볍게 처리할 부분은 날리기도 하면서 만들어야죠. 상업영화를 사는 사람들은 관객입니다. 착한 감독보다 냉철한 감독이 더 낫죠.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2시간 동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준급의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작품의 성격에 잘 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한 부분이 아예 없었습니다.

 

10점 만점 평점 기준 내 평점

 

네이버 평점 기준으로 제가 줄 수 있는 점수는 8점입니다.

 

9점을 주기에는 뭔가가 없고 (그런 성격의 작품도 아니고), 7점을 주기에는 미안하죠. 남들이 봐도 괜찮을것 같다는 8점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사족

 

1편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마동석표 시원한 액션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상업영화라는게 제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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